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건널목이 학교 앞에 있어서 교통정리를 해주는 부모님이 필요하다.
매일 아침 학생들의 부모님이 돌아가며 교통정리를 하는데 오늘은 아내가 몸살이라 내가 서게 되었다.
교통정리라고 해도 별고 없다. 그저 깃발을 내렸다 올리는 작업이다. 아이들이 인사해줄때 반가이 인사하고, 파란 불이 뜰때 차량을 막아주는 깃발을 들어올리면 된다. 8시부터 8시 반까지인데 일찍 나가서 7시45분부터 서 있었다.
눈에 띄는게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유형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횡단 보도 안에서 걷는다. 급하더라도 신호가 마무리 되기 5초전이면 멈추어 기다린다.
어른들을 포함한 학부모님은 조금 다르다. 50퍼센트 아이들을 데리고 올때는 횡단보도 안을 걷는다. 그러나 돌아갈때는 횡단 보도 밖 대각선을 그리며 편한 길을 걷는다.
재미 있는 건 어른들이 대각선으로 가는 순간 횡단보도를 바로 걷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각도에 따라 횡단보도를 벗어나 대각선으로 학교 입구에 가까운 쪽으로 달려간다. 어른들이 달려가면 5초전에 멈추는 아이들이 횡단보도 1초를 넘기는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횡단보도를 건넌다.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움을 깨닫는다. 어른들은 이걸 몰라 아이들을 탓한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일을 마무리 한 후 집에 오니, 아내가 처남이랑 통화를 하고 있었다.
곧 각종 공과금을 낼 시간인데 낼 돈이 없으니, 이전에 빌려주었던 돈 얘기가 오가는 듯 하다.
현실이 빡빡하게 다가온다. 아내는 이전과 다르게 담담하게 알아만 두라고 얘기한다
어서 전문가에게 재정 상담을 준비 하고 차상위나 위기금 정리를 하러 주민센터에 가야 할 듯하다.
움직여야 무슨일이라도 생긴다. 고민하고 있던 유튜브나 인스타 툰도 준비해야 할 판이다.
오히려 백수인데 더 바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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