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쥐 / 우리는 왜 게임을 하는가? / 골든래빗
이 책은 하얀쥐의 게임 프리즘이라는 게임에 대해 심리학과 다양한 관점으로 논했던 내용을 모아 책으로 엮은 물건이다.
게임은 모르는 분들에게는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미디어 매체 중 한개 정도로 인식한다.
물론 결과론 적인 면에서 게임 중독은 심각하고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한다.
게임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라든가, 그 게임이 어떻게 게이머들을 이끌고 있는가에대해서 알지 않으면 단순히 알지 못하고 억까하는 과정밖에 되지 않는다.
설교를 할때 배경 지식을 다 얘기하면 재미가 없다. 배경지식을 설교의 밑바탕에 깔고 얘기하면 설교에 힘이 있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게임이 잘못되었다고 얘기하는 것 보다는 어떤 원리로 사람들을 이끌고 그들을 중독에까지 이끌고 있는가를 과정을 알게 된다면, 달리 보인다.
적어도 내가 돌봐야 하는 이들이 왜 그리 되었는지 프로세스를 알게 된다.
게임조차도 많은 매체가 다 흡수된 하나의 문화다. 영화이기도 하고 예술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들어간 문학이다. 많은 규칙을 게이머가 학습해서 이뤄나가는 학습과정이다. 제일 사람들이 평범하게 끄덕이는 중독물질이기도 하다. 한때 게임디자이너가 되려고 했던 사람 입장에선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단순히 화학 물질이나 도파민을 이용한 중독 물질과는 달리 게임은 많은 심리학 요소와 마케팅 기법이 들어간 매체다.
아는 사람은 아는 얘기지만 가챠라고 하는 확률형 뽑기를 통해 게임에 빠져드는 이들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진행형이기도 하다. 도박 아니냐?! 중독의 시작 아니냐 한다. 범죄도시라는 영화에서는 오락실에서 범죄가 일어난다. 도박형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범죄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빠칭코, 슬롯머신에 가깝다. 법적으로 따져 보면 뽑기가 들어간다고 도박이 아니다. 환금성이 들어가야 문제가 된다. 빠칭코 같은 곳에서 받은 상품권이 돈으로 환급되어야 규제대상이 된다. 돈을 넣고 뽑기를 돌리고, 상품을 따내는 과정까지는 그냥 오락, 그 결과물이 돈으로 바뀐다면 사행 행위가 된다. 게임의 등급이 12, 15, 19로 바뀌는 건 폭력과 음란성 문제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법으로는 문제 없으나 그 외에는 어떻게 될까를 놓치게 된다. 놀이라는 것이 그만큼 따져 묻기 어려운 주제이다.
대부분 게이머들은 자기가 열심히 게임하고 플레이 하고 딴 것이라 생각한다. 멀쩡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희생향 취급한다고 분노한다. 문제는 게임을 만드는 이들도 그리 생각할까? 이다. 자기 결정 능력이 부족한 미성년자, 도박 중독에 취약한 도박 문제군으로 실험을 하면 일반인이 봐도 확연한 결과가 나온다.
그럼에도 규제를 할 수 없는 이유는 도박과 뽑기 사이의 인과관계 성립을 몰라서이다.
앵커링이라는 말이 있다. 누가 봐도 매력적이지 않은 가격을 제시한 후에 진짜로 팔고 싶은 품목을 옛다 우리 손해 본다 라는 식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비교 대상을 만들어 대비효과를 노린다. 비교적 좋은 상품을 만들려면 비교적 나쁜 상품이 필요한데 디지털 세상에선 나쁜 상품을 만드는데 부담이 없다는 점이 무섭다.
이런 방식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습관화 시킨 후에 취미로 까지 발전하게 되는 게임은 돈을 쓸 수 밖에 없게 만드는데 트릭이 짜여져 있다.
이뿐이 아니라 다양한 상호작용은 유저가 게임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것은 빌드라는 개념으로 쌓여간다. 내가 쌓아놓은 게임내 지식을 이용해 승리로 이끌거나 게임머니를 벌거나 성장하는 재미에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내가 고민하고 상호작용하여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양하게 성장하는 구성을 집어 넣은 후에 이것이 성립하고 승리하면 성취감에 빠지게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유희다. 쓸모없는 행동이기에 의미를 부여하려면 제약 없이 출발해야 한다. 점점 높아지는 제약이 고통인데 이 고통을 넘어넘는 것이 도파민을 자극한다. 보상을 조금 있다 주고 고난을 부과한다는 의미다. 플라톤이 얘기했듯이 쾌락의 이면에는 그에 반하는 고통이 포함된다. 이어 얘기하면 게임이 받아들이는 방법에도 수많은 거울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책의 마지막에는 게임에 쓰인 심리학 요소를 정리해 두어 단순히 우리가 마주하는 것이 중독이란 약을 뿌려서 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알고 파헤치고 그것을 통해 움직이는 삶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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