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읽은 인지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추천을 하길래 읽어 봤는데, 아..최고의 행복 심리학자가 다윈을 만났다 라는 책 표지를 먼저 읽어 봤어야 했는데. 읽는 내내 이건 뭐지 하는 불편함이 절절히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리되어서 앞에 읽었던 인지 심리학 책의 저자의 내 속의 평가 마저 내려갔습니다.
엄청 나쁜책 읽어서는 안될 책 그런건 아닙니다. 다만, 행복이라는 것을 단지 진화론에게서 유추한, 생존에 한 방편정도로만 치부해 버리다니..물론 기독교에서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다가 아닌 것을 얘긴 하는데 이처럼, 뜬 금 없이 생존과 연관 시켜서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에 행복이란 개념이 첨가된 삶이 우리의 삶이라고 얘기 하는 건 좀 선을 넘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이것입니다. 마음이 아픈 것도 결국 뇌라는 친구가 나타내는 신경효과에 하나이기 때문에 심리치료 그딴건 필요없고, 우리가 잘 아는 4글자의 두통약이 유용하다는 말입니다. 많은 논증에 의하면 우리 뇌는 심리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똑같이 받아 들입니다. 어떤 고통이든 우리의 생존에 걸리적 걸린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죠. 이런식으로 얘기하면 고통과 아픔을 통해 성장한다는 멋진 이야기나 에세이는 바로 쓰레기통을 갈 기세입니다.
그렇기에 이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결국 행복이 삶의 한 도구정도로 본다면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가? 행복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된 근거는 다름 아닌 다윈이란 분이 이시대가 오기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대부분의 삶속에 끼워 넣은 이론입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생존을 위해서는 새우깡을 통해 개를 서핑까지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미..ㅊ 그만큼 살아가기 위한 생존에 대한 보이지 않는 욕구로 인해 사람을 비롯한 동물들은 자신을 발전시켜 왔고 그 중에 필요한 것중 하나가 행복이란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은 뜬금없이 동인지 작가들이 그린 그렇고 그런 세뇌 과정이었습니다. 한사람을 타락시키고 말을 잘듣는 노예로 만들기 위해 쾌감을 선사하기 위해 온갖 기계장치를 붙이고. 점차 감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정의롭고 한 사람만을 사랑할 것 같던 주인공은 결국 하나의 쾌락에 물든 짐승이 되어 버립니다. 동인지를 즐겨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즐겁게 하기 위한 하나의 작품에 불과하지만 이 책의내용을 읽어 본 사람의 입장에선 '어? 이게 되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한참 유행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베리칩이라는 거죠. 사람을 물건이나 소처럼 인식하기 위해 베리 칩을 몸에 심어야 하는데 그것을 통해 사람을 원격 조절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그것이 진짜인줄 알고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사람을 하나의 조작 가능한 물질로 본다는 말입니다. 권력이 있고 힘이 있는 자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건.
그래서,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초딩때 읽은 SF소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많은 비밀을 풀고 주인공 앞에 나타난 인공 컴퓨터의 정체는 사람의 뇌를 여러개 묶어 놓은 신경계를 전기신호로 바꾼 시설이었습니다. 이 컴퓨터를 만든 자들은 납치한 사람들의 뇌만 쏙 빼어 활용중인데 뇌라는 것은 쾌감을 일으키는 전기적 자극이 들어오면 자신의 자원을 내어주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사람의 뇌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자원활용을 얻어낸 최고의 컴퓨터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40년도 더 된 소설이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밈까지 떠오르는 공포의 책이었습니다. 그책이요? 아뇨 이 책이요.
물론 사람이라는 것이 큰 행복 같은 것이 와도 금방 식어 버리고 여성들은 자짤한 감정이 쌓여 호감이 되는 것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걸 뭉개버려서 저런 이론을 행복의 정의다 라고 내 놓는 것은 결국 심리학을 무기로 삼은 유물론자와 진화론 자의 장착된 헌터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칩니다.
이 책은 그렇습니다. 내가 이런거에 집착하며 살았다고 하며 좌절하지 않을 강한 마음이 있다면 끝까지 읽을 수 있고 좋은 것을 얻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조금 과하게 얘기했지만, 그 이론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확립시킨 것이라 그리 거부감이 일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집착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살만하도록 탐욕까지 내려놓게 하는 효과도 있는지라 오히려 추천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추천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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