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원, 구혜진 . 핀란드 부모혁명
어릴때 동화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책은 한 학교에 관한 이야기인데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저에겐 신선한 내용이었습니다. 입학한 아이들은 당황했습니다. 학교시설이 너무나도 좋았기도 했지만, 선생님들은 공부하란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합니다. 먹을 것도 충분합니다. 간식이든 식사든 먹고 싶은 것은 식당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놀이 시설도 충분합니다. 그 당시 유행하던 오락실도 있습니다. 컴퓨터도 있습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도서관도 있습니다. 당연히 학교이기에 교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음껏 선택하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두말 할 것 없이 오락실, 게임에 달려갑니다.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고무줄 놀이도 하고 신나게 놉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일주일 한달. 날마다 재미있는 것은 늘어가는데 아이들이 한명씩 한명씩 이상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노는 것이 재미가 없어 집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봅니다.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그전에는 몰랐던 것을 그저 모르면 되는 것으로 여겼다면, 이제 스스로 알아가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려고 하자 선생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성심 성의껏 아이들을 도와줍니다. 1년이 지나고 이 학교는 여전히 멋진 놀이 시설이 있으나 체육시간 정도에 운동을 하며 즐거이 뛰어 노는 아이들이 있을뿐 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위해 애쓰는 아이들로 채워져 갑니다.
기억이 가물 가물해서 요즘 스타일로 각색을 했지만 이정도의 내용입니다. 문제는 어린시절 머릿 속에만 있던 내용들이 자일리톨이라는 껌이 생각나는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핀란드라는 나라는 아이들의 교육을 이런 방식으로 합니다. 공부를 장려할 뿐만 아니라 공부로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스스로 하게 하고 공부를 즐겁게 하게 하고 공부가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하는 방식을 가집니다.
우리가 늘 궁금 했던 것은 우리는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입니다. 가르치려는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가를 물어봅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성장해 가지 않는데 아이들만 자라기 바란다?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부모 자신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공부하게 한다? 아이들은 도구가 아니죠. 아이들이 무조건 좋은 대학 가야 한다? 대학을 들어가면 판단 기준은 되더라도 그 속에 인품과 실력과 창의가 들어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것이 직장의 많은 회사원들을 살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스스로 공부를 하는가 아니면 마지 못해 공부하는 가는 엄청난 간격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거야? 그런데 실상은 자기가 잘되고 싶어서 공부 하는 것입니다. 실제 아이들이 자기가 잘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을 깨닫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몇%나 될까요? 핀란드 아이들은 100%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공부는 험난한 길입니다. 핀란드 아이들은 호기심과 열의가 있는 즐거운 탐색과 모험의 시간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공부는 푸는 요령을 익히지만 핀란드 아이들은 모르는 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창의력 대신에 답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내면 차라리 백지를 냅니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사회 앞에서 성장을 멈추었습니다. AI가 난무하는 이시대에 이런 식의 공부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창의성이 없는 교육은 창의성이 멈춘 AI만도 못한 삶을 살게 합니다.
그리고 한국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믿지 못합니다. 만약 아인슈타인이나 닉부이치치 같은 분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그들의 재능이나 은사를 발견하지 못하고 좌절 했을 것입니다. 간혹 나오는 독한 분들이 겨우 세상에 이런일이 정도에 반짝 출연하고 말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10단계의 즐거운 공부 작전을 제시합니다.
1. 긍정적인 의도 설명하기 - 새로운 공부를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2. 스킬을 발견하기 - 지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점검해본다
3. 스킬 결정하기 - 어떤 스킬을 연습하면 공부 내용을 기억할지 생각해 본다
4. 좋은 점 찾기 - 스킬을 통해 일어날 즐거운 일을 상상하고 기록해 본다.
5. 스킬에 이름 붙이기
6. 후원자 모으기 - 아이들이 평소 좋아한느 사람에게 응원을 받게 한다.
7. 성공 축하 파티 계획하기 - 성공시에 벌어질 축하파티를 상상해보며 준비한다.
8. 실천하기 -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하다.
9. 성공축하 파티하기
10. 다른 친구에게 스킬 가르쳐 주기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은 성적이 좋든 나쁘든 도구로 쓰입니다. 부모의 꿈을 이뤄주는 도구, 선생님의 명예를 드높이는 도구, 도구로서 어른들의 기준에 맞춰 평가 받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쓸모없다며 단칼에 베입니다. 그때 따뜻한 목소리가 자일리톨의 나라에서 들려옵니다.
아이들의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고, 아이마다 다른 공부 속도를 인정하며,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오히려 더 살피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실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배우지 않은 기술이 있을 뿐입니다.
필자는 말합니다. 우리와 아이와의 관계는 사막에 추락한 비행사에게 다가온 어린왕자와 같다고.
비행기를 고쳐 사막에서 벗어나려 마음이 바쁜 사람에게 아이는 왜 하필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을까? 그리고 펜을 집어든 순간 떠오르게 됩니다. 오래던 잃어버린 꿈이 떠오릅니다. 내가 버려야 했던 꿈들이..
이제 우리는 내가 버린 꿈을 그들도 버리게 하겠습니까? 지구에 찾아온 어린 왕자들에게 즐거운 삶을 알려줄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이 책외에 총 3권이 완결인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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