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서평 39 - 김경일. 마음의 지혜

김경일. 마음의 지혜

인지심리학이란 내가 나의 심리를 숫자로 표현할 정도로 나를 인지하고 있느냐에서 기인합니다.
어떤 식으로 사람을 인지 하고 상황을 인지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지혜를 얻느냐 이 책은 그것을 얘기해주려 합니다. 일반적인 심리학 책 보다는 좀더 지적인 것을 요구하는 책이고 자신에 대해 좀더 관리를 잘 할 수 있을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사람을 대하는 지혜, 행복을 만끽하는 지혜, 일을 해나가는 지혜, 사랑을 지키는 지혜, 돈에서 자유로울 지혜, 성공을 꿈꾸는 지혜,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 정도를 나누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순간 순간 자기 만의 판단을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것을 했을때 후회가 되는 결정이 있고 그 결정이 아닌 다른 지혜로운 선택을 통해 더 풍요로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 영역 가운데서 좀더 나은 선택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발걸음을 옮겨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이 왜 그쪽으로 향해야 하는지를 살짝 알려줍니다. 이러하니 이러하다가 아니라 이렇게 보면 이러하기에 이러하다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외롭다며, 자신의 그 외로움을 잠시 채우기 위해 나쁜 만남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일 뿐, 자신의 삶을 망칩니다.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는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나쁜 관계로 도피한다." 우리의 모든 상황 가운데 이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자신들의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만 많다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남는 사회적 에너지를 나쁜 관계에 소비한 것은 아닌지 체크 해 봐야 합니다.  자신을 체크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에피소드 중에 말미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적어 봅니다. 게임에 관한 것인데요, 실제 게임이란 개념을 접한 세대는 적어도 젊은 세대에 속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게임을 쾌감을 주기때문에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이 책은 다르게 말합니다. 
도박을 하게 되면 사람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상상에 뇌의 쾌감중추가 자극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좌지 우지 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입니다. 돈과 게임은 비슷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뇌를 관찰해 보면 의외로 조용합니다. 별로 즐겁지 않다는 것이죠. 반면에 인지기능은 엄청나게 활동을 하는데 이는 뇌가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동물과는 다르게 사람만이 쾌감을 주지도 않는 활동에 몰입을 합니다. 그것이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알아서 그 피드백을 아는 세대와 모르는 세대는 그래서 받아들이는 것이 다릅니다. 

나와 다른 세대, 나와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기억해야 할 사소한 습관이 있습니다. ‘우버’나 ‘배민’처럼 적절하고 필요한 피드백을 주는 거예요. 자칫 통보를 피드백이라고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쌍방의 상태에 대해 짚어주는 좋은 대화를 하고 싶다면 다음 포인트를 기억하길 당부드립니다. 

요즘 아이들이 왜 게임을 좋아할까요? 유일한 놀거리이기 때문에? 다른 놀이보다 접근성이 높아서?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페어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다른 운동보다, 사회생활보다 훨씬 더 공정하단 이야기지요. 일곱 시간 게임을 한 사람을 한 시간 게임한 사람이 이기기는 어렵거든요. 재능이 아예 필요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재능에 훨씬 덜 의존하게 되는 것이 바로 게임이지요. 

노력에 대한 피드백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녀나 후배, 부하 직원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면 이러한 습관을 꼭 갖도록 해주세요. 

미운 짓을 골라 하는 사춘기 딸이 가뭄에 콩 나듯이 예쁜 짓을 할 때엔 실컷 이름을 불러주었어요.
“시원아, 고맙다.”
“시원아, 바쁜데 엄마 설거지 도와줬다며? 기특하네.”
“우리 시원이, 아빠 거 챙겨준 거야? 땡큐!”
반면, 아이 때문에 열 받을 땐 참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야! 서울중학교 3학년 2반 17번! 너 미친 거 아니냐?”
 
해야 할 말을 참지 않았지만 아이는 느끼지 않았을까요? 3학년 2반 17번이라는 부수적인 캐릭터에 비해 시원이가 훨씬 중요한 캐릭터라는걸요.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가장 사랑받는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말입니다.  여기까지가 피드백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사람은 칭찬과 격려로 힘을 얻고 피드백을 통해 몰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자신이 해야 될 것을 잘 선택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이 피드백이 전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아직도 길고 긴 인생이 남아 있습니다.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 게임을 즐기듯 나의 인지와 행동, 상대의 마음을 깨우며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각자가 위대한 인간은 못되더라도 좋은 사람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오랜만에 생각을 할 수 있는 심리학 책을 읽은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자기 관리를 위한 심리학 책을 원하신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