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설교 잘하고 싶다. - (1)

 설교를 준비하고 앞에서 설교를 하다보면, 이 얘기는 이분이 들으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욕심이 생기곤 한다. 이 말씀을 듣고 이 분이 변화 되어야 할텐데 하는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막상 실전에 돌입해보면, 들어야 하실분은 그 시간에 오지 않거나, 편안하게 눈을 감고 이미 천국을 맛보고 계신다. 

 설교를 준비한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도 하고, 흔히 핑계 댈 만한 사단이 들을 자에게 못 듣게 한다. 라는 제일 만만한 건수를 꺼내어 쓰기도 한다. 물론 이 동네 일을 하다보면 영적 전쟁이란 것이 있지만서도, 자신의 설교에 대해서 어찌 되었는가를 돌아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 내 설교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설교라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을 고려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설교를 생각하면 깝깝 하다. 유튜브에 나오는 몇만명의 팔로우를 데리고 계시는 대단한 교회의 대단한 분 처럼 멋지게 설교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건 어떤가? 뱁새가 황새따라 하면 다리가 찢어 지는 기본적인 이유는 체형의 문제이다. 안될것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그런 그릇을 키우지도 않고 따라 하려고 하니 당연히 안된다는 것이다. 무협지의 주인공도 단전이라는 그릇이 키워지고 상중하의 단전이 열려야 몇갑자의 기가 쌓이는 것이고, 환타지의 마법사도 마나써클이 몇개가 되어야 마나량도 높아지는 것이다. 아니면 몸 자체를 창고로 만들 역량을 쌓던가

 마찬가지로 설교하는 목사도 자신의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설교를 잘하기는 어렵다. 그럼 당장 설교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사실 당장에 책을 읽어라 성경을 많이 묵상하라, 인문학을 깊이 연구하라,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글쓰기를 연습하라고 하면 누가 할까? 지금까지도 하지 않은 것을 당장에 설교 욕심이 있는 사람에게 권면해도 들을 사람은 몇%도 안될 것이다. 다만 자신이 해오던 설교를 조금만 손본다면 조금더 성도님께 들리는 설교가 될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결국 다른 쪽이 아니라, 자기가 해오던 설교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에도 할말이 많지만 단 한가지만 해보자. 설교를 나누자! 반으로! 이게 끝이다.

 요즘 뜨는 분들의 설교를 보면 대부분이 원포인트 주제로 간다. 3대지로 나누던 설교는 점점 뒤로 가고 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한 설교얘기는 지금 해봤자 머리에 안들어 온다. 자기 설교를 보고 너무 많은 주제가 뒤섞여 있는지를 보고 딱 반으로 나누어 두개의 설교를 만들어 보자. 일단 이것이 시작이다. 이전 설교보다 훨씬 나은 프리칭이 될 것이다. 

필자도 이전에 했던 새벽 설교를 들여다 보다가 너무 많은 얘기를 한다 싶어 반으로 뚝 짤랐더니 더 풍성한 말씀이 됨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수, 나의 스펙에 목숨걸기 보담 말씀을 듣는 성도를 더 생각해보는 오늘이 되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