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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닷!)/일상의 소소함 181

지금 당장 책을 읽으시길 허억?

[테마진단] 지금 당장 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 작가 장정일은 `독서일기`에서 어릴 적 꿈이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시에 출근하고 오후 다섯 시에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 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가 적고 정년도 보장되는 `철밥통`이기에 공무원이 되고 싶은 2000년대 젊은이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직업관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아예 책을 읽기 위해 자발적인 백수가 되는 젊은이도 있다는 사실이다. 2006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박주영의 `백수생활백서`를 보면 "하루에 한 권 이상의 책을 비타민처럼 복용"하면서 살아가려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 시대에 돈이 되지 않는 이 책이 베스..

공포의 주꾸미잡이 배

[중앙일보 천창환] 전남 보성의 율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발견된 20대 남녀 네 명의 익사체는 70대 어부가 배 안에서 성추행한 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성경찰서는 "어부 오모(70)씨가 남녀 대학생 두 명과 20대 여성 두 명 등 네 명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8월 31일 오후 5시쯤 주꾸미를 잡기 위해 자신의 0.5t급 어선을 몰고 보성군 회천면 율포 앞바다로 나가다 바닷가에서 손을 흔들며 부르는 남녀 대학생 두 명을 발견하고 뒤돌아와 이들을 배에 태웠다. 광주에서 보성 녹차밭으로 함께 놀러왔다 바닷가에 나온 김모(21.대학 1년), 추모(20.여.대학 1년)씨였다. 오씨는 30분쯤 뒤 득량도 앞 어장에 도착해 주낙의 줄..

"누구도 안 가는 곳 누군가 가야"

[중앙일보 김현기] 그는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총알이 심장을 관통해 피가 흘러내렸지만 오른손에는 비디오 카메라가 굳게 쥐어져 있었다. 고통스러운 듯 쓰러진 채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진압군을 피해 도망가는 시위대 모습을 찍으려 했다. 그리고 1~2초 뒤 카메라를 쥔 오른손은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눈감는 최후의 순간까지 그는 진정한 기자였다. 27일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 도심에서 치안부대와 시위대의 충돌 현장을 취재하다 총탄에 맞아 사망한 일본인 기자 나가이 겐지(長井健司.50). 현장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본의 뉴스 프로덕션 APF(Asia Press Front)의 계약기자였던 나가이는 전 세계 분쟁 지역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베테랑 기자였다. 200..

110년 활명수 ‘비밀의 샘’ 발견

[중앙일보 심재우.김상선] ‘부채표 활명수(活命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1897년 서울 순화동에 자리 잡은 동화약방(동화약품의 전신)이 만든 국내 최초의 의약품이다. 이후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제품명 그대로 뛰어난 약효가 알려지면서 110년 동안 서민들의 배앓이를 달래왔다. 25일로 탄생 110주년을 맞은 활명수의 원천이 최근 발견돼 화제다. 동화약품은 서울 순화동 본사에서 110년 전 활명수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터(사진)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름 90㎝에 깊이는 4.5m 정도다. 우물터는 현재 보일러실로 쓰고 있는 지하 벽면에 숨겨져 있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진 우물의 윤곽이 보일러실 내부 수리 도중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물은 말라 있었다. 물을 긷는 데 쓰인 녹..

돌아 갈 것과 돌아 올것

경제 신문을 읽다가 관심이 가는 제목이 눈에 보여 읽어 보았다. "애교 떠는 남자, 무서운 여자" 였다. 글쓴이가 아시는 분과 식사를 하다가 여종업원의 시종일관 차가운 얼굴을 이야기로 화두를 던져 현재의 남성이 오히려 여성보다 다정하고 살갑고, 애교가 있고 여성은 오히려 공격적이고, 화를 잘내고, 무섭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아 그런가, 그런 모습이 있긴 있지..' 하고 어느 정도 수긍을 했다.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글쓴이의 생각에도 동의를 하며 사회의 몰아 세움이 여성을 그렇게 만들었단 말도 수긍이 갔다. 모진 환경 속에 자신의 재능과 성실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 그렇게 변했다고..다만 마지막을 장식한 글이 나의 비뚤함에 딱 걸렸다. '레스토랑 여종업원의 무표정이 후배의 말대로 여성상위시대가 가져온 ..

프라브족

"된장녀는 가라". 사치에 물든 "명품족" 대신 실속파 '프라브(PRAVS)'족이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프라브 족이란 '부가가치를 자랑 스럽게 깨달은 사람들(Proud Realisers of Added Value)을 뜻하는 조어. 유명 수입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 브랜드 중독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패션 가치를 창출해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합리적인 소비와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해 패션 실속파로 불리기도 한다. 구찌나 버버리, 프라다, 샤넬 등 유명브랜드에 매달려 사치스럽게 꾸미는 '블링 블링(bling bling)'이나, 싸구려를 걸쳐 입는 저급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차브(chav)' 문화에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 프라브족은 저가의 패션을 선호하지만 싼 가격보다는 상품의 희소 가치를 더 중시한다..

공시족

청년실업으로 대학 졸업장을 받음과 동시에 실업증서도 함께 주어지는 세태다. 이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취업 시장 안팎에서 취업 관련 신조어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끄는 단어는 단연 '공시족(公試族)'이다. 공시족은 7,9급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공무원시험이 사시나 행시처럼 어렵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경기침체로 안정된 직업을 구하려는 욕구가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공시족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공시족의 파생어로 '공시낭인'과 '공시폐인'도 눈길을 끈다. 이 둘은 공무원시험에서 계속 탈락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고시촌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공시촌'이라는 말도 새로 생겨 이제 공무원시험이 각종 고시시험과 동등한 위치에 섰음을 반영했다. 한편 취업에 실패하거나,다시 공부..

결국 한국을 버린 여중생

지난해 12월 16세 여학생이 스스로 한국 교육을 버렸다. 불과 6개월새 중학교 3곳을 전전한 뒤 김지나 양(가명)이 내린 결정은 '유학'이었다. 아버지 김상규 씨(가명ㆍ45)는 딸을 떠나보내기 전 "내가 잘못했다"며, 매일 자신의 가슴을 짓때렸다고 한다. 가족들에 따르면김양은 "다시는 한국을 찾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김씨에게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순간이었다. 김양이 처음 중학교에 입학한 날은 2005년 3월.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여상과 붙어 있던 I여중이었다. 김양과 한국 교육의 악연이 시작된 것은 불과 입학 일주일 만이었다. 예쁘장한 외모의 김양은 폭력서클 '일진회(一陳會)'의 표적이 됐다. 가입을 강요했고 정기적으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또 술ㆍ담배 등 각종 일탈행위를 요구받기도..

꼬시래기의 비밀

얼마 전 철새들을 보기 위해 낙동강 하구를 찾았다. 시원하게 펼쳐진 강의 마지막 종점에는 멀리서 날아든 수많은 철새들로 장관을 이뤘는데 육안으로는 가만히 앉아있는 듯 했지만 망원경으로 녀석들의 행동을 살펴보니 자맥질을 하고 날개를 퍼득이며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것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물 속을 마음껏 헤집고 다니는 그 많은 새들이 무엇을 잡아먹고 있을지 궁금했다. 철새의 대부분이 오리류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물고기나 조개를 쫓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물고기와 조개를 쫓는 것이 철새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게 됐다. 바로 옆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에게 어떤 물고기가 잡히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꼬시래기'를 잡고 계신단다. 몇 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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