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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길 680

하드 8테라가 날아간 썰..

설 명절 전의 일입니다. 연휴 앞이라 주보를 만들기 위해 담임목사님이나 저나 정신없이 정보를 취합하는 중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저녁을 배달시키고, 제가 해야 할 것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데스크 탑에 끼우고 진행중이었는데 마침 전화가 왔습니다. 배달이 도착했다는 것이죠. 급하지도 않은 일인데 일에 정신없이 묻히다 보니 제 옷에 끼워져 있던 마이크 핀에 대한 기억을 놓아 버린 것이 큰 재앙을 일으켰습니다. 제가 일어서는 동시에 마이크 핀에 이끌린 데스크탑이 무너지고 그 위에 올려져 있던 8테라 하드도 같이 쓸려 넘어지고 떨어졌습니다. 결과는 안 봐도 뻔했습니다. 15년 정도 쌓여있던 교회에서의 기획과 설교들을 비롯한 여러 자료들이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하며 가셨습니다. 순간 많은 말을 입으로 내 뱉긴..

신혼 여행은 끝이다.

저는 한번도 제 스스로 교회를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매번 1년에 한번 교회를 옳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반대로 자기 스스로 1년도 안되어 나가시는 분들 보면 그들의 사역에 대한 마음을 떠나서, 자유를 맘껏 누리는 것 같아 좀, 부럽습니다. 제가 교회를 타의로 나가게 되는 이유는 크게 이와 같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 '머리를 수술한 사람과는 같이 일하려니 일 진행 방식에서 좀 그렇다.' 마지막 하나는 한 은퇴 하신분의 욕심으로 비롯된 일이라 거론하지 않으렵니다. (이제껏 많이 글을 적어 본터라) 최근에 다시 부교역자 일을 시작하고 입이 튼 채로 피가 맺혀 낫지를 않았습니다.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뭔가 하는 것도 없는데 티를 내는 것 같아서 얼마전 청년부 수련회때 잠..

아이들과의 관계

교회에 한 청소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죽고 싶은데 죽는게 두려워서 죽기는 어렵고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합니다. 성격이 섬세하고 예민한 친구였는데 얘기를 나누어 보니 완벽주의까지 갖추었습니다. 부모의 기대에 한껏 부풀려서 열심으로 시험 공부를 하고 결과를 봤는데 영 좋지 않아 본인도 실망하고 부모님도 실망하고 그때부터 앙금으로 있던 상황들이 들쎠 올라와서 마찰이 일어난 듯 합니다. 자녀에 관한 상담은 참 어렵습니다. 제가 상담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사촌기를 맞이한 녀석들에게 뭔 얘기를 해줘도 조심스럽습니다. 앞서 이 친구가 얘기한 것처럼 죽음과 맞닿은 친구들입니다. 시험의 결과와 자신의 노력과 그리고 실패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 해준 후 쉬고 싶다고 해서 마무리 했는데 한숨이 나옵니다. 나는 우리 딸들에..

믿음

믿음 덕을 더하고 지식도 더하고 절제도 더하고 인내도 더하고 경건도 더해보고 형제우애에 사랑도 더해보니 이것의 시작은 결국, 당신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마음 속의 안개는 걷히지 않습니다. 내 눈 앞에 어둠도 걷히지 않습니다. 어깨를 짓누르는 철퇴는 여전히 무겁습니다. 누군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 사역자 가운데 논란을 일으키든, 그게 내 세상을 흔들든 내 맘을 흔들든, 주의 일을 감당하는 분들의 사역은 계속 됩니다. 주와 함께 하는 분들은 계속 주님과 동행합니다 주님께서 주목하시는 분들은 그분들입니다. 그게 세상 끝날 날 오실 주님의 뜻이며 하늘 소망 바라보는 이들의 비전이며 주와 함께 하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실상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와 함께 하길 원하며 주께서 내 손 잡아주시길 간구하며 부족한 ..

10년 전의 사람으로 부터의 전화

교회에서 일을 맡게 되고 7개월쯤이 흐른 날 기도하는 가운데 이런 감동이 왔습니다. 지금까지 거쳐왔던 목사님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거쳐 왔던 목사님이라 해 봤자 뻔합니다. 제가 마음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죠. 제 맘에 합하고 감사한 분들은 이미 기도 하고 있으니까요.. 정리해서 말하면, 사역 내내 저를 힘들게 하고 결국 모질게 내어 보내었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얘기 했죠. '제가 왜요? 저 아직도 그분들 한테 맘 않좋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도하라는 맘이 전해집니다. 부교역자가 아니고 이제 담임이기에 더욱 기도해야 함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부교역자로서의 시선이 아니라 담임으로서의 시각이 생겼기에 기도제목도 당연히 다르겠죠. 그래도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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