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전의 일입니다. 연휴 앞이라 주보를 만들기 위해 담임목사님이나 저나 정신없이 정보를 취합하는 중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저녁을 배달시키고, 제가 해야 할 것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데스크 탑에 끼우고 진행중이었는데 마침 전화가 왔습니다. 배달이 도착했다는 것이죠. 급하지도 않은 일인데 일에 정신없이 묻히다 보니 제 옷에 끼워져 있던 마이크 핀에 대한 기억을 놓아 버린 것이 큰 재앙을 일으켰습니다. 제가 일어서는 동시에 마이크 핀에 이끌린 데스크탑이 무너지고 그 위에 올려져 있던 8테라 하드도 같이 쓸려 넘어지고 떨어졌습니다. 결과는 안 봐도 뻔했습니다. 15년 정도 쌓여있던 교회에서의 기획과 설교들을 비롯한 여러 자료들이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하며 가셨습니다. 순간 많은 말을 입으로 내 뱉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