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in Life/Txt&Read

어쩌다 서평 37 - 이소담.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예예파파 2023. 6. 24. 20:12
728x90
반응형

이소담.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작가 이분은 신화의 김동완이 최애입니다.
이분은 일종의 금싸빠라 금방 사랑에 빠지고 파고 들고 덕질을 해대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기에 지금의 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때 소중했던 추억의 덕질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음을 책 내내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어 번역을 해서 책을 출간하시는 분입니다.  자신이 덕에 빠진 이유와 덕질의 이유 그리고 살아가는데 덕이 필요한 이유를 절절하게 적어 나갑니다. 그러기 위해 덕이 무엇인지 알필요가 있어보이는 군요. 

덕질이란 좋아 하는 대상에 관련된 것을 열정적으로 알아내고 수집하고 사랑하는 각종 행위를 말합니다. 원래 일본어에서 전해진 오타쿠라는 단어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그것이 한국식 발음으로 오덕후가 되었고 덕후로 정착이 되빈다. 이 덕후가 우리말처럼 쓰이면서 좋아해서 하는 다양한 일을 덕질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예 덕이라는 접미사, 접두사로서 쓰입니다. 덕질, 입적, 휴덕, 탈덕 이렇게 쓰였습니다. 덕질은 종류도 다양합니다. 흔히 말하는 문화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가족을 사랑하면 가족덕, 아기덕이 되겠죠
대신할 단어는 많습니다. 수집가, 전문가, 마니아, 팬, 빠순이, 빠돌이..그러나 이 덕이라는 말만큼 순순하고 잘 만들어진 단어는 없는 듯 합니다. 
사실 오타쿠라는 자체는 처음 나왔을때에 각자의 사정으로 집에만 박혀있는 히키코모리라는 단어와 구분을 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모멸감이 들어있는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덕이란 말은 참 많이 순화되었고 정겨운 단어가 되었습니다. 10이란 단어가 붙어버리면 조금 강도가 세긴 하지만 처음 오타쿠라는 단어보다는 낫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이분도 처음 시작은 만화였습니다. 애니와 만화 포함입니다. 저는 기억이 나는게 일요일 아침 디즈니 만화동산을 했었기에 그걸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디즈니와 전혀 관계 없는 우주 삼총사라든가 그런 것도 했던 거 같은데..평일에는 우주보안관 장고 라든지, 우주의 여왕 쉬라, 우주의 왕자 히맨 이런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이 작가분도 만만치 않던데 말이죠. 밀림의 왕자 레오, 로미오의 푸른 하늘, 베르사이유의 장미, 이정도만 나와도 80년대가 겹쳐집니다. 이후는 슬레이어즈, 사이버 포뮬러, 카드 켑터체리 같이 90년에 맞물리는 애니가 나오게 됩니다. 
십이지신 순서를 위해 꾸러기 수비대 주제곡을 흥얼거리고, 행성의 순서를 외우기 위해 영어로된 세일러문 의 케릭터 이름을 줄줄 외었던 기억이 이분도 있었습니다.  결국 덕질은 추억에서 시작됩니다. 어릴때 봤던 만화가 시작이 되었던 아니던 그때의 추억 좋았던 기억을 위해 사람들은 덕질을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이 저자는 영화를 좋아 하는데 영화내용을 좋아 하는 것을 넘어서 배우 덕질을 하십니다. 그래서 더 다양하게 영화를 보시는데 그래서 체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결국 덕질을 위해 체력도 키우고 실력도 키우고 일도 배우고 일을 가지게 되고 덕질이 일이 되고 성공한 덕후가 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빡빡한 일가운데 자신이 사랑할만한 한가지로 인해 즐거워 지고 행복해 지고 그것으로 배워가는 것이 많다면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이책이 얘기하고픈 이야기입니다.

덕밍아웃은 덕후임을 주변에 알린다는 뜻이다. 반대로 덕후 정체성을 가까운 사람에게도 꼭꼭 숨기는 것을 일반인 코스프레(‘일코’로 지칭) 혹은 머글 코스프레라고 한다. 특정 분야에 관심 없는 사람을 머글이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다.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와 영화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나는 덕질한다고 동네방네 알릴 마음은 없으나 감추지도 않는다. 덕질은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다.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지 않나. 좋아하는 대상을 생각하기만 해도 입가가 실룩거린다. 길을 걷다가 감정이 북받쳐서 혼자 히죽이는 위험분자가 되기 일쑤다. 콘서트에 다녀오는 길이면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내 아이돌이 얼마나 능력 있고 멋있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외치고 싶다. 가끔은 얼마쯤 시급을 주고 덕후 수다를 얌전히 경청하며 맞장구쳐줄 사람을 구하고 싶을 정도다.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너무 행복하면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에게 이 작가의 위대함을 알리고 싶고, 좋아하는 배우가 연기를 맛깔나게 하는 영화를 보면 목에 칼을 들이대고 보라고 강요하고 싶다. 당연히 마음속으로만 한다.

덕질을 하다보면 인생도 배우게 됩니다. 여러심리학이나 관계학을 배우지 않다라도 배우게 됩니다. 
어느 분야나 덕질을 하다 보면 악의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슨 앙심을 품었는지,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서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 분탕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을 좋아 하는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습니다. 알고 보면 그 사람이 친한 친구일 수도 있고 이웃일수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마디 했다가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고 무심코 던지는 어떤 말, 또는 조심한다고 생각하며 한 말이 누군가를 슬프게 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모두에게 덕질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소중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싫어하는 것들을 구태여 전시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인가 싫은 이야기를 하면 내기분도 안좋아 집니다. 나서서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그럴시간에 좋아 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낫습니다. 더 많이 사랑할 것을 그랬다고 먼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은게 낫지 않겠습니까? 작가의 말이 이러합니다.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도 싫어하는 것에 집중하느니 좋아 하는 것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싫어할 자유야 있지만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면서까지 고수해야 할만큼 숭고한 자유는 아닙니다. 

가끔 뭐 하러 이 돈과 이 시간을 쓰고 앉았나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느낀다. 그러면서도 덕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누가 뭐래도 덕질할 때 행복하기 때문이다. 진창을 뒹굴어도 달콤한 꿀을 맛보는 순간이 있기에, 그 순간이 주는 짜릿함이 삶의 원동력이 되기에 덕질을 한다.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쿨하게(절대 쿨하지 못하게 온갖 욕설과 눈물을 짜낼 것 같지만) 이별하는 똑 부러진 정신머리를 갖추기를 바라면서 덕질을 한다. 어린 시절부터 덕질과 함께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대상은 달라질지 몰라도 매 순간 사랑 넘치는 덕질을 하며 살 것이다.

결국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즐거울 거리 하나정도는 끼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작가의 의견은 그렇습니다. 마침 저도 덕질을 조금하고 있군요. 그래서 공감하고 이책을 소개 해 봅니다. 덕질을 어떻게든 하고 계시고 그 덕질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잠시 쉬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