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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서평 175 - 묘엔 스구루, 사사키 히나, 마나코 지에미 / 좋은 사람 도감 / 서교책방

예예파파 2025. 3. 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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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엔 스구루, 사사키 히나, 마나코 지에미 / 좋은 사람 도감 / 서교책방

이 책은 도감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에 대한 모음, 23년에 일본에 너무 좋은 사람 전이라는 전시회가 열렸다. 그 전시회에는 좋은 사람이라는 컨셉을 담은 여러가지 글과 삽화를 넣은 작품을 전시한 기획전이다.  이 전시회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좋은 사람들을 우리가 알아 보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 생각보다 더 많이 우리 주변에 존재 한다는 것. 
이 책은 그 좋은 사람의 100가지 형태가 나와있다. 한사람이 100가지 모습이 아니라 100명의 사람이다.

우선 내가 만난 좋은 사람들은 이렇다.

마트에서 물건을 집어 들기 직전 마감 세일 스티커를 붙여주는 직원.
발표할 때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이
비닐봉지 사이즈를 고민하고 있을 때 이정도 양이면 어느 정도 넣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직원
계산대에서 당황해 할때 천천히 하셔도 돼요라고 말해주는 계산대 직원
여러 명이 셀카를 찍을 때 폰을 들어 주는 사람
시리에게 존댓말로 말을 거는 사람
단체사진에서 늘 매너다리를 해 주는 사람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핸드폰 조명을 켜서 비춰주는 사람

내가 했던 것은 이렇다.

정수기 물통을 먼저 나서서 갈아주는 사람
질문 시간에 아무도 손들지 않을 때 나서주는 사람
비밀번호를 보지 않도록 시치미 뗀 얼굴로 다른 곳을 봐주는 사람
월초에 달력을 뜯어주는 사람
튀어나와 있는 의자를 전부 집어 넣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
와이파이 연결이 안되어 당황할때 핫 스팟 켜주까 물어보는 이
여행 때 멀티탭을 가져오는 사람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까지 보는 사람
노래방에 가면 자진해서 첫 번째 곡을 입력하는 사람
설령 돌아보지 않더라도 상대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지켜보는 사람
직원이 요리를 가지고 왔을때 식탁에 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
고기가 맛있게 익었을 때 불판 가장자리로 옮겨주는 사람
회전초밥집에서 계산하기 전에 금액별로 접시를 구분해 쌓아주는 사람

이 외에 100명의 사람들이 이 책에 모셔져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읽으면서 느끼는건, 이거 누구나 하는거 아닌가? 나도 하는데? 의아해진다.

이런 반응을 예상한 듯이 저자는 씨익 웃으며 말한다.

'그래요, 이 도감에 실린 건 바로 당신의 모습일 수 있지요.' 

가슴이 찡하다. 결국 우리가 찾는 좋은 사람은 나의 다른 이들을 위한 자신도 알지 못한 배려이고, 다른이의 나를 향한 조그만 애정이 모인 결과다. 세상은 타인에게 매일 필요없다. 매인 삶이 너를 얽어매고 있다라고 강하게 얘기한다. 실제로 그것이 정신적으로 좋지 않기도 하다. 다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피하기만 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조그마한 날개짓이라도 바람을 일으킬 줄 아는 행동이다. 그 사랑의 틈새 속에 신의 손길은 너와 나를 다독인다. 자신을 한번 다독여 주었으면 한다. 진열대에 떨어졌던 과자 봉지를 한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는 손이라면 칭찬해주었으면 한다.
나를 향한 칭찬이 박했다면, 잘했다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칭찬한번 해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좋은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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