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in Life/Txt&Read

어쩌다 서평 172 - 슈테판 츠바이크 / 어두울때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다산초당

예예파파 2025. 3. 18. 22:12
728x90
반응형

슈테판 츠바이크 / 어두울때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다산초당

예전에 히스기야 시절 뚫은 굴을 안내 받은 적이 있다. 안내하시는 분이 칠흙같은 어두움을 경험 시킨다면서 모든 전구를 꺼버렸다. 그리고 함께 하던 모든 이들이 일렬로 어깨에 손을 얹고 터널을 걸어갔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어두 컴컴함을 처음 느껴봤다. 보통 어느정도 눈이 적응되면 어둠 속이 보이는데 이 어둠은 정말 캄캄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 어둠 속에서 바늘 구멍만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빛이었다.

어둠을 보지 못했다면, 출구의 귀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어둠 속에 있지 못했다면, 빛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진리를 작가의 글 가운데 알려준다. 실제 이 책이 나왔을때 알려진 것은 작가는 제1차 세계대전을 지나 2차까지 목격하는 어두운 시대를 지나고 있었다. 그가운데서 양심을 말하고 희망을 논한다. 어둡기만 한 이 시대에 희망은 어떤 것인지를 제목을 통해 살아 있는 내용을 통해 알려준다.

엣세이는 짧은 단편 소설처럼 나열 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는 강렬한 마음의 움직임을 준다. 마치 사도행전에서 공동체 안에서 나누며 살았던 전형적인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다. 용기를 내어 말하지 못한 한마디에 사라져 버린 친구의 모습을 그리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물질의 가치를 고찰하는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자신의 글 처럼 가지는 것 보다 더 내어주고,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살아가려 노력했던 사람이다. 덕분에 그의 동시대 사람들과 지금의세대까지 아우르는 글을 남기고 있다. 그는 시대의 흐름의 아픔 가운데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잔잔함을 연결시킨다. 결코 우리의 아픔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도 않고,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어둠만이 아님을 여러 주옥같은 에피소드 속에서 얘기하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인 돈을 주체적으로 피하는 기술, 단 한명의 적도 만들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기술, 이 두가지의 기술을 가진이를 처음에 소개한다. 어찌보면 저자가 가장 받아들이고 이 어두운 세상에 드러내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앞서 얘기했던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었던 사도행전의 시대에나 가능할까? 어두울때 힘들때 보이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내려준 지혜로 만들어진 공동체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지혜를 우리는 잡으려 하고, 만들어 보려 한다. 그런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한번 권해 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