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현배 / MZ 아빠 요즘 육아 / 프로방스
이 책은 흔하디 흔한 양육에 관한 책과 같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아빠가 양육한다는 말에 혹해서 이 책을 뽑게 되었다. 나도 지금 양육하고 있지 않은가.
추천사에도 살짝 나와 있는데, 이렇게 하는게 좋다라는 전문성 넘쳐 흐르고, 독자의 자괴감을 일으키는 책과는 좀 거리가 있다.
저자는 전직 특공부대 장교출신이고, 전역 후에 유치원 행정실 근무를 했다. 결정적인 저자의 숨은 저력은 여기서 나온다. 그 일한 곳이 몬테소리 유치원이었다. 조금더 접근을 하기가 용이하고 마음을 읽으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대화를 시도하려는 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그게 다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아빠의 양육 모습이 보인다. 미디어에서 봤던, 나는 저렇게 못한다는 그런 모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적나라 하게 얘기하자면, 이분의 책에는 실수가 가득하다.
저자의 실수가 가득하다.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부딛치는 현실 가운데 저자는 몇번이고 부딪치고 고민한다. 때로는 일반적인 아빠가 그렇듯, 엄하게 화를 내보기도 한다.
하지만 , 딱 한마디 키워드로 모든 것이 다시 정리가 된다. 실수도 많고 탈도 많고, 어수룩하지만, 괜찮아라는 단어 한마디로 정리가 되는 것을 본다.
이 책을 꿰고 있는 단어이다. '괜찮아!'
조금 부족해도 괜찮고, 당장 두려워 눈물이 글썽여도 괜찮다. 아이가 실수를 반복해서 짜증이 나도 괜찮다.
처음이기에 아이만 부족한 것이 아니기에, 함께 하는 어른이기에 오히려 같이 자라나기에 괜찮다고 한다.
읽은 분들이 말하길, 위로가 된다. 잘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실수한 아빠가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이 책을 보며 느끼는 것은 딸 아이들이 아기때부터 지금 까지 실수 연발이었던 나와 겹쳐지는 모습이다.
참 많은 실수를 했다. 아이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도 미안해서 눈물이 나는 나의 실수들이 넘쳐난다. 그러했기에 더 잘해주고 싶고 더 안아주고 싶고, 그럼에도 잘 몰랐기에 또 실수하는 연속의 시간들이 벌써 12년이 흘렀다. 나는 성장 했을까? 적어도 처음의 그 시간보다 낫길 바란다.
이책을 관통한다는 괜찮아도 결국 성장과 연결된다. 넘어지고 좌절하고, 실수하는 육아 가운데 아이에게도 자신에게도 괜찮다고 격려하며, 위로하며, 안심 시키며 성장해나가는 한 아빠의 모습을 잔잔하게 담아 주어 읽기 편했다.
아이가 자기다움을 찾아갈 때 역설적으로 그 아이를 통해 어른도 [나다움]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와 부모 모두 육아를 통해 [나다움]을 찾아갈 때 비로소 신이 인간을 처음 만들 때 말씀하셨던 ‘토브’ 즉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고백을 우리가 들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P12
육아 가운데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자녀들은 어떤 방법론, 기술로 변하지 않는다. 나의 시선과 아이의 시선이 엉켜올때 서로를 위해 고민함을 알게 된다. 서로의 마음이 시선가운데 담기게 되면 그때가 변화가 되는 시작이라 말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진심을 다했기에 우리는 우리 마음가운데 다시금 괜찮아라 말하며, 아이를 안아 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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