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맥락에서 느낀 것은 이어령의 80년과 흡사하다는 거다. 게다가 이어령씨와 제자 관계였던 사람이 썼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 책은 마지막 책이라고 얘기 했기에 사람의 마지막인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 하고 있다.
워낙 철학적인 얘기가 오가는지라 읽는 분들 마다 조금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무엇보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요즘 세대에게는 공감하기 어렵고 다가 서기 어려운 지성인이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 편이다.
그러나 항상 이어령씨를 보며 느끼는 것은 늘 삶가운데서 길을 찾아 헤매는 분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가야할 길 죽음의 길까지도 고민하며 제자와 토론하는 모습은 정말 이런 사람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양무리에 남아 있는 99마리에 양과 잃어버린 한마리의 양의 차이를 얘기할때는 신선함을 넘어서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 구나라는 인사이트까지 올 정도였다.
길 잃은 양은 자기 자신을 보았고 구름을 보았고 지평선을 보았네...(중략) ...남의 뒤통수만 쫓아다니면서 길 잃지 않은 사람과 혼자 길을 찾다 헤매본 사람 중 누가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나. 길 잃은 양은 그런 존재라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중-
길 잃고 헤매던 삶을 살던 한 사람이 이제 길을 찾아보고 그 지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죽음 가운데서도 죽음의 두려움 보다는 배운 지혜를 나누려 하고 있다 이 사람의 마음과 공부됨을 보고 난 이런 공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죽음의 삶까지 다시 돌아보고픈 분에게 이 책을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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