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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서평 53 - 김민희. 이어령, 80년 생각

예예파파 2023. 8. 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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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이어령, 80년 생각

저자는 기자이자 이어령의 제자이기도 합니니다. 자서전을 쓰지 않으려고 고집하는 어르신의 고집을 꺾지 않으며 창조적 질문을 통해 회상하게 하고 80년을 되돌아 보게 하며 그글을 적어 나갑니다. 단순히 이 책은 한 사람의 역사를 적은 것이 아니라 한사람의 천재라고 불린 사람이 어찌 그런 생각을 이뤄나갈 수 있으며 그 창조적인 생각들이 어떤 반향을 일으키고 만들어나갔는지 차분히 보게 되며 다시금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이어령 교수님은 세상 곳곳에 자신의 창조물을 보이지 않게 녹인 분입니다. 교육자이자 작가, 행정가, 문명 비평가 등으로 전방위 영역에서 활동하며 굵직한 창조물을 배출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창조적 인물을 알아보는 눈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화가 이우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소설가 김승옥, 박완서 등의 재능을 알아보고 음양으로 후원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들을 질투하는 마음에 적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더 잘해준 인품이 돋보이는 사람입니다. 
 운동도 못하시는 분이 88서울 올림픽이나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의 개폐회식을 기획하고 아무 연고 없는 지자체의 축제 연출에 손을 보탭니다. 왜 맡았냐 물어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 재밌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창조는 새로움입니다. 이 책은 그런 창조를 다루는 이어령의 생각의 탄생을 말합니다. 그는 자신은 천재라 아니라 펄쩍 뜁니다. 제 머리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구나 자신 처럼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태초 세상이 창조 될때 암흑 속에 탄생이 된 것이 성경의 첫장 첫머리에 나옵니다. 창조는 외롭다는 어둠속에서 탄생하고 잉태함을 그는 자신의 외로움속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8이라는 숫자로도 이분은 몇개의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88세를 미수라고 하는데 쌀 미 자에 한자로 8과8이 숨어 있습니다. 숫자 8은 옆으로 누이면 수학의 무한대의 기호가 되기도 하고 뫼비우스의 띠가 되기도 합니다. 한자의 팔은 끝이 열려 있기에 앞날이 환히 열린 것을 상징하고 펴다 발 자와 발음이 같아서 발전과 발재의 뜻을 가집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자동차 번호와 전화번호가 8자가 겹치는 것은 부르는게 값이라 합니다. 어릴때 천자문을 배울때도 다른 아이들은 그저 외울떄에 하늘이 왜 검냐고 질문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자라면서 그 질문을 계속 하게 되었고, 지금의 초등 학교를 비롯한 학교가 왜 교육이 침체 되었냐의 질문에는 질문을 하지 못하게 하는 곳이 되어버렸다는 하나의 답을 해 줍니다. 물론 답이 하나는 아니었지만, 그 질문이 없어진 교실이라는 말이 확 와닿았습니다. 고민했기에 질문을 하고 질문을 하기에 생각한 답을 내 놓을 수 있는 곳이 배우는 곳인데 우리의 교육은 너무 획일적이 되어 버리지 않았나..
 이어령 교수는 학업을 제대로 치루지 못했기에 오히려 질문이 없는 학업을 하지 않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과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정치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의 생각은 활개를 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질문이 이어령 교수를 키웠다고 본인은 말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이어령의 삶은 여행자의 삶이다.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시계추처럼 쉬지 않고 오가는 여행이라는 말입니다. 
  문화계와 교육계, 정치계, 언론계의 선봉에서 타는 목마름으로 우물을 판 뒤에 다음 사람이 마시게 합니다. 문제는 한 우물만 파지 않습니다. 새로운 우물을 파면 뒤돌아 보지 않고 다른 우물을 파기 위해 떠났기에 이어령 파가 없습니다. 학연 지연에 연연하지 않고 철저하게 실력과 재능만으로 인재를 썼기에 그는 외로웠습니다. 지금의 MZ세대와 알파세대들이 디지털로만 살아 가는 상황에서 그는 디지로그 즉,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통해 창조가 일어남을 얘기 했던 사람입니다. 
  이분이 만든 것 중에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를 얘기 하자면 갓길입니다. 88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년,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등도 있지만 갓길은 본인도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신은 어디있느냐 라는 질문의 답은 해답이 아닌 그 질문 속에 있습니다.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일 먹을 양식을 생각하는 사람, 권력으로 출세할 사람도 있는데 왜 신이 있는지를 생각하겠느냐? 영성이 없으면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신을 문제시 하는 마음 그게 신이라고 합니다. 

교수님이 얘기하는 것은 지적 호기심입니다. 실패는 좌절이 아니라 도전입니다. 사물을 보는 눈 현상을 보는 눈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야 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으로 승리한 삶이 됩니다. 어떤 절망의 시대에도 생명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창조의 삶을 엿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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