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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서평 22 - 신카이 마코토. 스즈메의 문단속

예예파파 2023. 4. 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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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별의 목소리라는 영상을 본 이후 입니다. 그 당시 저는 멀티미디어 공학을 전공하고 있었고 한창 컴퓨터 그래픽과 방송과 언어쪽을 전공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거의 단독으로 만들었다는 영상을 보고 외친 소리는 단 한마디였습니다. 미쳤...

내용도 슬프고 암울했지만 그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앵글이나  CG의 사용 애니메이팅은 1인이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는 대단한 예술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애니메이션의 불모지 였는지라. 저는 그때 정말 이 자유로운 크리에이팅을 할 수 있는 이 동네가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 사람의 작품을 알게 모르게 하나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만든 영화는 워낙 유명하니 조금 다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가 만든 게임 오프닝 중에 이스2 이터널영웅전설5의 오프닝은 최고라서 그가 팔콤을 퇴사하고 나서도 20년 가까이 현재까지도 팔콤의 오프닝은 이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허어... 그리고 건담으로 유명한 토미노 요시유키의 조언을 통해 1인 작업이 아닌 공동제작 형태로 나아가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작품이 나오는데 그것이 '전전전세'로 유명한 너의 이름은 이란 작품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드는데 오늘 서평을 쓸 스즈메의 문단속이군요. 

책 내의 글을 보면 이 내용은 영화를 만드는 작업 가운데 글을 썼다고 서술 되어 있습니다. 스즈메의 내용 자체는 워낙 유튜브로 유명해서 스포고 뭐고 그럴 필요가 없는데요. 글을 읽어 보면, 영화의 내용과 함께 주로 스즈메의 입장에서 서술 된 것이 보입니다. 어릴때 엄마를 잃어버린 아픔을 가지고 늘 그 꿈속에서 헤매이던 스즈메는 결국 이 말을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게 됩니다. (스포이기에 누구에게 말하는지는 적지 않겠습니다. 뭐..이미 다 알려진 얘기지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미래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우리는 과거의 자신으로 두려워 합니다. 미래가 어찌 될까 두려워 합니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을 만나며 부대낍니다.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다른 이들을 상처 입힙니다. 그리고 회복하려 하고 또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것만 있다면 괜찮겠죠. 그것을 뒤 엎을 만한 재앙이란 것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행복과 일상을 앗아 가버립니다. 그러면서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것은 마치 극중의 지렁이 처럼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작가는 이 일상속에서 재앙을 맞이한 이들의 마음을 그려보고 싶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서술 중에는 일상속에 즐거웠던 이들이 재앙을 맞이 하기 전의 모습을 시처럼 서술한 부분이 많습니다. 

어찌보면 스즈메도 그 피해자 중 한명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스즈메는 그 아픔을 가진 지역 자체와 그 지역민의 아픔을 닫아 주는 업을 하는 사람을 위로해주고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가운데 자신의 아픔도 함께 달래가는 여정을 이 작품은 그리고 있습니다. 실제 극장에서 보여주는 디테일, 예를 들면 문의 열쇠구멍의 문향이라든가 이런 것은 서술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글 중에는 사람들과 스즈메의 마음, 그리고 그녀가 지나쳤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 그리고 싶었던 듯 합니다.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책을 덮으며 느낀 것은 첫번째가 아니 이 신카이 마코토라는 사람은 어찌 이리 천재인거야? 라는 생각과, 결국 나도 내 인생에 대해 걱정할 필요없이 두려워 할 필요없이 나아갈 수 있겠구나 라는 위로였습니다. 

내일 딸이랑 이 영화를 보러 갑니다. 그 전에 많은 공부를 해야 되겠다 싶어 읽은 책이긴 하지만 역시나 이분은 실망을 시키지 않는 군요. 많은 감성을 담아 가는 저녁으로 마무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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