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미숙 /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북드라망주민센터에 다녀오고 나니 기운이 빠진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데 이렇게 준비할 서류가 많단 말인가? 나만 나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걸까?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별의 별생각이 드는 가운데 이 백수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바로 잡기 위해 책 한 권이 필요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코로나19에 닥친 많은 사건 중 하나인 백수라는 사회현상에 대해 다룬다. 그것도 청년 백수다. 단순히 백수가 어떻다가 아니라, 조선의 백수였던 한 당찬 남자와 콜라보를 이루는 책이다. 이 분도 백수였다. 그것도 능력자임에도 백수를 누렸던 사람이다. 바로 연암 박지원이다. 박지원은 초딩때 전집 가운데 꺼내 읽었던 열하일기의 주인공이라 늘 머리속에 인상 깊었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