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이 있습니다. 또래 아이들 답게 유행을 따라갑니다.
폰도 보고 싶어 합니다.
아빠로서 이것 만큼은 따라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아픔입니다. 질병입니다.
노로 바이러스가 돈다 하면 장염으로 며칠을 고생합니다. 자매라고 돌아가면서 합니다.
아픈 아이는 아내 옆에서 잡니다. 며칠을 저는 다른 곳에서 잤습니다.
돌보고 나면 돌본 엄마가 아픕니다.
집에 있다 보니 밖에서 일할때 보다 더 절절하게 이 세 딸래미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눈물이 납니다. 새벽에 둘째가 목이 너무 아프다고 달려와 울먹이다가 구토를 했습니다.
위액의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제 맘도 찌릅니다.
아이가 아직 아픕니다. 잠이 덜깨어 아이의 뒤치닥거리를 하면서도 맘이 상합니다.
가족 여행 가기로 한 것이 소용없어졌습니다. (1일 전에는 환불도 안된답니다.)
물질도 헛되이 날아가 속상해집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예전이었다면 불평이 나왔습니다.
어찌 그러시냐고 했습니다.
이제는 문득 생각이 듭니다. 뭔가 계획된 일이 있구나.
필요한 훈련이 있구나
인도하심이 있구나.
작년 12월 이후 무심코 시간을 보내지 않게 하십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하십니다.
성경을 연구하게 하시고, 필사하게 하시고, 독서하게 하십니다.
공부하게 하십니다.
그냥 있는 시간이 아니라 하십니다.
지금 나의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님을 느낍니다.
정신 없던 일을 내려두고서야 나의 삶이
카이로스임을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새해의 둘째달 다시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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