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끄적임

이전에는 몰랐던 것을 알아간다.

예예파파 2025. 1. 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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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에 많이 부딪치게 된다.
주부 일을 하는 것은 늘상 하다보니 익숙해졌다.
설겆이, 그릇정리도 알아서 하고,
칼질도 왼손가락을 구부리고 할 줄 알게 되었다.
사실 혼자하는 건 익숙해지면 어떻게든 된다.

문제는 사람과의 관계이다.
자녀와의 대화 가운데 여전히 내가 주도하지 못하면 얹찮아 지고 불편해 지는 나를 발견한다.
경제적 문제를 눈 앞에 마주할 때,
가정의 소소한 해결할 일을 논의할때
이전에 잘 고민해보지 않은 일에 부딪치면 얼굴이 붉어진다.
현실의 문제에서는 아내보다 똑부러지지 못한 나를 발견할때마다 땅이 꺼지는 듯 하다. 정말 땅이 꺼져서 사라졌으면 싶다.
그만큼 가장으로서 내정에 대해서는 고민을 잘 하지 않았고 회피 했었다는 걸 느낀다.

오늘, 남들이 듣기에는 웃어넘기고 즐겁게 고민할 일을
아주 심각하게 1시간을 고민했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많이 아니게 되었다.
이런 결정 조차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안 것이 아닌가 싶어서 자괴감이 든다.

쌓여 있던 책을 30권 정도 정리했다.
가지고 있는 것도 제대로 소화 못하면서
모으기만 했던 것이 지금 나의 모습 같아서 더 괴롭다.
오히려 집에서 보니 정리해야 할 나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하고 마주함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매일 마주하는 조급함, 두려움과 맞써 싸워야 한다.

설에는 어디에도 가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이 가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게 싫었다.

날마다 나의 연약함을 뼈져리게 느낀다.
오늘도 하나님 외에 의지할 이 없는 나를 마주하며
눈물을 닦아 본다.
내일은 다시 새로운 아침이 오겠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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