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in Life/Hobby

고수는 피식 웃는 황동선 작업기

예예파파 2020. 2. 1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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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조립한 프라들이 고장나거나 장난감이 부숴지면 그냥 마음 아파하며 AS 없는 현실에 분노하며 그 장난감에 분노의 순접질(순간접착제)을 하거나

쓰다듬어 보거나 하게 됩니다. 


가끔 까페나 TV 같은 곳에서 피규어를 고치거나 장난감을 새것 처럼 만들어 버리는 장인을 보면서 이햐 진짜 대단하신 분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저렇게 할 수 없을까 하고 부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어른이 되어 조금이나마 장난감이나 피규어를 살살 다루지만

어릴때는 힘 조절이 안되거나 조립을 잘못해서 아까운 프라나 장난감을 날려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도색을 할 수 있는 도료를 수리할 만큼 사 두는 것도 지근 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생각되니 슬프기도 합니다.

(마눌님의 등짝 스매쉬가 제법 아프다는 말은 못하는 1인)

그러다가 딸래미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중에 다리가 부숴진 침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이녀석을 고정 시켜 보려고 무던 애를 썼었는데

순접도 해보고 덧대어도 보고 검정테이프도 치덕치덕 발라 보았는데..실패 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황동선 시술!!!

뭐 어찌 되었든 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여러 고수님들의 포스팅을 보기도 하고 유튭을 보기도 하면서 미리 마음을 다지고 다지고 다지고...물건을 샀습니다.

핀바이스라는 소형 수동 드릴과 여러 굵기의 황동선을 샀습니다.(무얼 할지 몰라 보이는데로 다샀습니다.)

이 친구가 그 문제의 침대입니다. 몇번의 순접 덕분이 맞물리는 부분이 엉망입니다. 그때 생각 난 것이..아차 사포!...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전 프로가 아니니까요...


핀 바이스 입니다. 한 고수님의 링크된 곳을 그냥 그대로 샀는데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좀 무겁....조그만 드릴을 끼워 넣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열심히 뚫었습니다. 그리고 느낀건...아차...맞는 굵기의 황동선이 없다...


심기일전하여 조그만 구멍을 더 안쪽에 뚫어 줍니다. 그래서 0.5MM의 굵기의 황동선을 넣어 주기로 했습니다.

(1MM 녀석을 안 산것 같네요T_T)

그리고 황동선 굵기가 굵지 않아 뭔가 덧댈것 없나 생각하다가..아이들용 치실이 생각납니다.


이 노란 부분을 잘라서 프라판 처럼 쓰기로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덧대어 순접해 주었습니다. 

일단 작업 자체 순서는 이렇습니다. 부숴진 곳 양쪽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준다. 그 구멍 굵기와 길이(깊이)에 맞도록 황동선을 잘라준다

양쪽 구멍에 황동선을 넣으며 맞대는 부분을 접착제를 붙여준다.(초보자는 수지나 붓으로된 순접으로 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음..)

그리고 붙임..실제로 침대의 저부분은 뒤집어 놓아 순접하더라도 황동선 같이 버텨주는 지지대가 없는 한 툭 하고 떨어져 버리기에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지금 저 침대는 아이들이 인형들을 눕히며 잘 쓰임받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성공 합니다.



내친김에 둘째가 부숴버린 태권브이의 다리도 수리 했습니다. 양쪽에서 꽉쥐었는지 아님 열심히 발로차를 시켰는지

고관절이 아작이 났더군요..덜렁덜렁 했었는데 분해 해서 고관절 연결부위에 황동선을 박아 넣어 연결 시켰습니다.

순접이 떨어진다 해도 황동선이 받쳐주기에 가동도 잘 됩니다...

너무 손떨려 사진은 제대로 찍지 못했네요...



그러고보니 작업 하시면서 사진 찍으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작업자체도 손떨리는데 작업기를 어떻게 찍습니까 

자립도 잘 됩니다. 

그러고 보니 여담으로 이렇게 황동선 넣는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닌데 그 얇은 황동선으로 단쿠가 이글파이터 날개 부분 수리 하시는 분은..

정말 대단하시다 생각이 듭니다. 

2018/08/22 - [Enjoy in Life/hobby] - 수리 갔던 이글파이터 돌아 오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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