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잘 풀어 놓고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한 교리가 웨스트 민스터 교리 이듯이 심리학은 사람들의 복잡한 마음과 상태와 상황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한 학문이다. 그러나 워낙 사람의 마음이 다양하고 방대하여 심리학 책도 잘 설명하는 것도 있고 속이 답답한 경우가 없지 않아 있다. 멘탈이 약한 나는 가끔 심리학 책을 읽는다.
그리고 이들이 연구한 통계 가운데 내가 바로 잡아야 할 기준을 다시 세우곤 한다. 믿는 이들에겐 성경이 기준이 된다. 그러나 조직 신학이 일반인이 고개를 갸웃하듯, 성경 속에서 심리학을 찾기는 어렵다 사람의 마음을 찾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만큼 쉽지 않다. 그래서 잘 풀어 헤친 책이 필요하다.
부모이든 누구이든 세상 가운데 정서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은 내면화 하거나 외면화 한다
내면화 한사람은 자기 파괴적 생각, 우울, 수동적 의사소통, 관계회피 적 성향을 보이고, 외면화 한 사람은 공격적이고 충동적 행동을 보이고, 자주 불안해 하고 되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책의 서론만 읽었는데 나의 최악의 모습과 아내의 최악의 모습이 동시에 드러나 소름이 끼쳤다.
나는 상처가 내면화 되었고 아내는 상처가 외면화 된 것이 두드러 졌다. 그렇다고 이 책이 너 나빠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왜 내가 그때 예민 했었나 왜 그때 내가 두려움에 떨었나를 알려주는 방법이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든 타인이든 상처를 주고 있었던 거다.
나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갉아 먹는 생각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과의 관계 가운데 좋은 것을 생각만 하지 말고 써먹고 훈련하고 적용하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멈추어 있으면 결국 상처입은 자신에게 자기가 잡아 먹히게 된다.
회피하고 탓하고 핑계대는 언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나는 무책임 하고 나태하고 배려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광고 하고 다니는 것이라 이 책은 말한다.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의 억눌렸던 감정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튄다.
나와 아내의 아픔으로 내 자녀가 슬퍼하는 모습에 늘 가슴이 칼로 난도질 당하는 걸 몇년간 봐왔다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내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결국 나는 내가 덜어야 할 무게를 덜어냈다. 부모에게 눌려왔던 아픔을 다시 그들에게 돌려주었다. (폭력은 쓰지 않았다.) 다만 책에서 배운데로 나의 아픔은 당신을 통해 온 것도 있습니다. 라고 담담히 말씀드려 주었다.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표현하는 것이 두려워 숨기고 피하고 쿨한척 할때가 있다. 그러나 감정의 덩어리는 고스란히 남는다. 인정받지 못하고 받아지지 못한 감정은 내면에 갇혀 버린다. 그렇게 쌓인 것들은 아주 작은 외부의 건드려 짐에도 격하게 반응하게 만들고 우울감 무력감, 공허함으로 또다시 나를 병들게 한다. 그대로 놔두면 나는 결국 나 자신으로 죽게 된다.
결국 나는 나 자신이 잘 알 수 밖에 없다. 자신을 알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에 모르는거지 나를 들여다 보려고 애쓰면 분명히 내 안에서 살려달라 외치는 소리가 있다. 타인의 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내 소리를 들어야 한다.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이기적이란 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그 사람의 태도지 그 말이 나를 이기적으로 바꾸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한걸음 물러나자. 저 사람의 감정을 저렇구나. 이제 그 비난의 화살은 나에게 오지 않는다.
나를 돌아본 후 시작하는 대화의 키워드는 공감과 질문이다. 왜곡과 오해 없이 전달이 가능한 치트키가 된다.
구나 구나 화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개방형 질문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잘 받아 주는 연습도 필요하다.
상대의 말을 받아주는 법, 먹어주는 법을 연습하는 자신이 되는 순간 이제 말다툼은 일어나기가 힘들어 진다.
다른사람을 비방하는게 우위에 선것 같다. 그러나 그 과정 가운데 자신들의 양심은 다치고 완고해지고 성품은 죽어간다. 그들에게서 요동치지 않는 대처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의외로 우리의 뇌는 단계가 나눠져 있어 감정의 뇌가 지배하게 되면 이성의 뇌가 발동하지 않는다. 그것을 잠재우는 방법이 바로 공감, 알아차림, 수용이다.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너무 힘든 과정이라 생각이 들수도 있다. 아니다. 타인의 감정을 알고 그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시간들은 결코 우리 자신을 소모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다. 자기 감정을 알아차리는 기술이 쌓인다. 자신의 감정과 상처에 속지 않는다. 속히 안정된 마음을 찾아가는 훈련이다.
그렇기에 기억하자 "그럴수도 있겠네' 와 함께 핵심감정을 찾을 줄 아는 귀를 열어두자 나와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찾을 수 있다면 말은 비수가 아니라 살리는 말이 될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갈때 사실 누구도 나의 진정한 위로자가 되긴 어렵다. 결국 나를 돌볼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다. 내가 나를 몰라주고 내가 나를 바로 잡지 않으면 누구도 잡아줄 사람, 사람이 없다. 이 책은 말합니다. 내가 나의 양육자가 되어야 한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지 말라고. 분명히 하나님이 만든 아름다운 내가 있다. 그 아름다운 나를 찾아가는 여정과 함께 살아남은 나를 찾아보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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