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in Life/Txt&Read

어쩌다 서평 03 - 유발하라리. 호모데우스

예예파파 2023. 3. 21. 22:21
728x90
반응형

책을 보는 내내 생각나는 작품이 있었다. 고 이시가와 켄 화백의 작품인 겟타 로보 시리즈였다. 유기체인 인간은 끊임없이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진화해 왔으며 이제 초인류의 단계에 접어들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호모데우스다 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이책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어디까지 갈것인가를 물어보고 있다. 암담할 수도 있고 밝을 수도 있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 진행된 이전 작품 사피엔스에 현재 시대에 흐름까지 더하며 과연 신의 영역까지 인간은 도달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고 고찰하려고 한다. 

리탈린 같은 각성제를 복용하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 2011년 미국에서 350만명의 어린이가 ADHD치료약을 복용했다.  원래 목적은 주의력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지만, 요즘은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 어린이들이 단지 성적을 올리고 교사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런 약물을 복용한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추세에 반대하며 문제는 어린이들이 아니라 교육제도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논쟁의 변천사는 흥미롭다. 그런데 오늘날 역사상 처음으로 학생들의 생화학기재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다른 사람들은 공부하고 일하고 가족을 부양함으로 느끼는 감각을 어떤 사람들은 적정량의 화학분자들을 통해 훨씬 더 쉽게 얻으려고 한다. 

현대 사회는 약을 비롯한 화학작용을 써서 뭔가를 이루는데에 꺼리낌이 없어져 있다. 기계도 동일하다. 유물론에서 비롯된 인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관념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이전에 동물들을 통해 실험한 것은 인간으로 옮겨 온 것이라 한다.

 현재 인류는 생화학적 해법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히말라야 동굴의 수도자들이나 상아탑의 철학자들이 뭐라고 하든, 자본주의라는 거대조직에게 행복은 곧 쾌락이다. 다른 말은 군더더기일뿐이다. 해가 갈수록 불쾌감에 대한 우리의 인내심은 줄고 쾌락에 대한 갈구는 커진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21세기 두번째 과제인 행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호모 사피엔스를 재 설계하는 것이 필수이다
21세기 인류의 세번째 큰 과제는 신처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획득해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신성을 획득하는 일이다.  

결국 이것이 호모데우스 즉 신의 힘을 얻는 것의 방향인가 그것을 위해 저자는 역사를 풀어제친다. 그리고 하는 말이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에서 해방되어 다른 운명을 상상하기 위해서이다. 

무의미하고 무법적인 존재에게 해독제를 제공한 것은 인본주의였다. 인본주의는 지난 몇백년 동안 세계를 정복한 혁명적인 새 교리이다. 이 새로운 종교는 신이 맡던 역할, 자연법이 맡던 역할을 인류에게 요구한다. 많은 종교나 법으로 얽메여 있다고 생각한 인간은 그것을 벗어던지고자 인본주의라는 종교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며 진화에 가까운 변화를 인간 뿐만이 아니라 책에는 별로 언급이 없지만 인공지능에게 까지 이루고 있다. 

앞서 말한 겟타로보 시리즈는 진화를 주축으로 우주의 영역까지 넓어지는 사가를 다룬다. 이 책도 마치 인류의 발전이 결국 우주를 넘나드는 SF적 요소까지 되지 않는가까지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라리는 생물학과 역사학을 융합하는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과학자가 아니라 역사학자다. 저자는 가능한 미래를 거시적 역사의 관점에서 다룬다. 전기 영화에서 공상과학 장르를 섞었다. 미래의 역사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아닌 그저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세상에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는 사람 그것을 깨뜨리려는 사람들이 비일비재 하다. 그중에 이 유명한 교수님의 혼돈의 세계는 오히려 이제껏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바벨탑을 쌓아 올린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유발하라리는 SF를 말하고 인본주의를 말하고 신이 되는 인간을 얘기하지만 결국 그것은 하나의 미래의 단편이라고 할뿐이다. 즉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리 될 수 밖에 없는 브레이크 부숴진 자동차가 이 세상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 혼돈의 종말을 치닫는 세상 가운데 사는 나는 무엇을 붙들고 살고 무엇을 이용하며 살며 무엇을 추구하고 사는지를 개인으로서 다시금 물어보게 하는 책이다. 나는 끊임 없는 쾌락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벨탑을 쌓는 호모데우스인가. 맡길 수 밖에 없는 신의 창조물로서 순종하며 살아가느냐? 오늘도 끊임 없이 그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가는 나를 발견해 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