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을 무시하지 말라

예전에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라는 말이 유행 했었습니다. 그 말은 사소한 것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진짜 해야 할 목표에 대해서 잃어버리고 몰입하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말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얘기 하려는 사소한 것은 내가 한 목표를 두고 하기 위한 발걸음에 대한 얘기 입니다. 

사람들은 큰 목표, 좋은 것, 그리고 이미 목적을 이룬 대성한 것을 보며 '우와!'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사소한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기에는 그 목표가 너무나도 커 보이고 대성한 것이 너무 대단해 보여 접근조차 하기 힘들어 합니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 라는 말이 있죠.

영화 ‘역린’에서 정조대왕이 인용했던 말이 『중용』 23장입니다. 중용23장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옵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곁에 배어 나오고, 곁에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극히 작은 것부터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준비가 된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일을 보려고 하지만 작은 일은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마음을 쏟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결과만을 보고 과정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이며 블로그 월 방문자 100만, 구독자 50만의 위용을 자랑하는 제임스 클리어의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습관은 복리(複利)로 작용 합니다.

이 말의 즉슨, 습관은 작은 것, 아주 작은 것이 모여 형성되는데 그 습관이 쌓이고 쌓여서 누적 되어 복리도 작용한다는 말입니다. 작은 것의 힘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작은 키의 움직임이 큰 배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듯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눅 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작은 것에 힘을 쓴 사람이 어찌 되는 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뇌 수술을 한 후에 저의 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근 3년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타다가 핑 돌아서 쓰러질 정도로 운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다간 진짜 죽겠다 싶어서 생각해낸 궁여지책이 바로 팔굽혀 펴기 였습니다. 많이도 하지 않았습니다. 딱 10개만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개도 하지 못했습니다. 몸이 내려갔다가 올라오는데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죽을 것 같았습니다. 10개를 성공했을때 얼마나 자신이 대단하게 느껴졌었는지..
 그리고 운동을 조금씩 늘려갔습니다. 스쿼트 10개, 팔굽혀펴기 10개 하루에 3번 이런식으로 늘려갔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던 체력이 조금씩 늘어져 갔습니다. 정말 나중에 일어난 일이지만 하루에 3Km를 걷는 것도 가능해 졌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런게 무슨 운동이라고..살짝 맘은 상했습니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는 “사소한 일을 경시하는 것은 몰락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큰일은 진지하게 좋게 받아 들이면서 사소한 일을 경외시 하는 것은 몰락의 시작입니다. 인류애를 들먹이면서 자신의 부하는 괴롭히는 사람들, 조국, 정당 정치, 목회를 신성시 하면서 자신의 삶은 지저분하기 그지 없는 것. 그런 부패가 사소한 것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작은 것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자청이라는 분의 역행자의 마음에 와닿는 글이 있었습니다. 정말 잘되고 싶은 사람은 몇년간 이것만 열심히 해라고 2시간 책읽고, 글쓰기 이것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놀아도 뭔가 이뤄진다고! 책을 읽어 보지 않고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이 문장에서 무슨 개소리냐고 하겠지만, 실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세상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자신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몇년동안 2시간의 그것이 누적 된다면 상상도 못할 것이 자신에게 누적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폭발시키듯 표출하면 세상이 감당못할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잘 되는 것 별거 없습니다. 자신이 맡은 사소한 것에 진심을 다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목숨을 거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기에 그냥 사는 것입니다. 방향을 잡는 것은 자신만의 몫이지만.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