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끄적임

이제는 가장입니다.

예예파파 2026. 1. 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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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집에 있을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노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딸들을 볼 일은 많습니다. 
아내는 앉아 있는 저를 30분에 1번 꼴로 호출합니다.
아내가 고백합니다. 없으면 찾지 않는다고 있어서 찾는다고.
딸이 제가 일반 목회를 내려놓고 집에 있을때 다가와서 한 말이 있습니다.
"아빠가 집에 있어서 너무 좋다"
몽글몽글 맘속에서 뭔가 피어오릅니다.

아내가 몸이 안좋을때 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을때 
달려가서 손을 잡고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분명히 이전에도 그렇게 해준 것 같은데, 
저의 기억에는 있는데 이들이 말합니다.
갑자기 챙겨주니 세삼스럽다고 왜 그러냐고 무슨 일 있냐고.
제가 곁에서 챙겨주는 것이 어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입가는 슬그머니 끝이 올라가고 있음을 봅니다.

집중하여 내 안에 품은이들을 보는 것이 가장인가 봅니다.
이제서야 그들을 집중해서 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쓰립니다.
몸이 무너져서야, 물질이 부족해져서야, 갈길이 막혀서야 그들을 봅니다.

알바하는 곳에 정산된 돈이 들어왔습니다. 
2만 정도가 모자랍니다. 아내는 펄쩍뛰며 얘기합니다.
사장님과 통화를 해봅니다. 뭔가 어긋난 사실이 왔다 갔다 합니다.

몇만원이 더 왔는데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저도 모르게 다시 송금을 해서 돌려드립니다.
아내는 왜 그랬냐고 하지만, 자존심이 상한 나는 방문을 닫아 버립니다.
푸른색 종이 몇장에 속이 쓰립니다. 
그 몇장에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게 바뀝니다.

이전에는 주께서 주신다고 아무 생각없이 살았는데
지금은 우리 아이들 어떻하지 하고 쓸데없는 자존심과
말도 제대로 할줄 모르는 무능함에 눈물이 납니다.

이전에는 하나님께 맡긴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지금은 맡길 능력조차 없음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혹여나 알바자리라도 잃을까
혹여나 내가 속물이 될까 
우리 가족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마무리가 되지 않은체 저물어갑니다.
가장의 마무리도 주부의 마무리도 되지 않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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