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디즈니 동산인가 만화를 늘 TV에서 했었다. 단편애니를 엮어 보여주곤 했는데
미키와 콩나무 같은 명작도 있는 반면에 어릴때 봐도 씁쓸하고 인물이 얄미운 이가 나오기도 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 , 야생을 찾은 플루토라는 작품이다.
플루토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키마우스의 애완견이다.
미키의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쉬고 있다가 늑대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는데, 프리모라는 늑대정령이란다.
이 늑대는 플루토를 꼬신다. 당신은 늑대의 후손인데 왜 계속 인간의 음식을 먹으며 살고 있는가 라고 비난하며 사냥을 나가야 한다고 쏘신다.
플루토는 그 꼬임에 넘어가 사냥을 하러 나간다. 하지만 토끼 한마리 잡지 못하고 곰을 만나 도망쳐 다시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오는데
마악 그 늑대정령은 원래 플루토의 식사로 배급 받았던 우유에 적신 토스트를 맛나게 마무리 하는 중이었다.
플루토는 화를 내어 프리모를 쫓지만 그 친구도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놓쳐버린다는 아이러니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갑자기 이 영상이 며칠째 떠오른 이유가 그냥 옛 만화의 추억 같은게 아니다. 지금 내 모습을 비추는 것 같아서 더 아프게 느껴진다.
다른 이들이 시키는 데로 내가 하던 걸 포기하고 내려놓고, 하지 않고, 방향을 돌리고 결국 남은게 뭔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서다.
플루토는 자기가 살던 방식 하고 있던 것들을 내려두고 갑툭튀한 늑대 본능에게 그거 진짜 너의 모습이냐? 네가 할일이냐 야생에서 놀아라란 말을 듣고 휘둘리고 결국 자신의 먹을 빵마저 사라진다. 그 장면 앞에 내가 서 있는 맘이 들었다.
아무리 좋은 분의 말이라도 거절할 줄 알고, 자신의 뜻을 가지고 우직하게 가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 싶다.
나는 지인이 되면, 좀 영향력이 있는것 같다 하면, 휙 하과 휩쓸려 가버린다. 결국 내가 하려던 것들 대부분이 눈 앞에 사라져 버렸고, 시키는대로 한 것들도 다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듯 하다. 진행형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과정은 끝난 인생의 증거가 아니라 나의 목소리와 남이 씌운 목소리를 구분하는 훈련의 통과의례 같은 거라고.
이 기회를 통해 내가 진짜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앞서 얘기 했듯이 진행형.
요한복음 10:27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결국 들어야 할 것을 듣는 것. 그게 답이겠다...
'일상(일기닷!) > 끄적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제는 가장입니다. (0) | 2026.01.10 |
|---|---|
|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 (0) | 2025.12.03 |
| 나도 당당히 글 잘 쓰고 싶다. 그러나 SNS는 여전히 어렵다. (0) | 2025.10.28 |
| 아마도 닿지 않을 분노의 일갈 (0) | 2025.09.06 |
| 빌 게이츠와 백신 음모론, 사람들은 왜 믿을까? 심리학으로 보는 이유 (0) | 2025.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