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약함으로 정들게 일하던 곳을 내려 놓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책 나눔 시간에 알게 되었다. 나도 평생 한번도 스스로 밝히지 못했던 뜻을 밝혔다. 3개월 정도가 지났다. 답이 미적지근하다. 바로 요양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나 그러지 못한다.
몸이 좋지 않은데다 기력이 없으니 몸 가누기도 힘들고, 체력이 바닥인체로 일을 하고 있다. 몸살이 났는데도 그 상태가 그 상황이라. 원래 그러려니 하다보니 그냥 지나갔다. 최근에 걸으면서도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새벽 운행에 졸음껌은 필수다.몇주전에 교통사고도 났었다. 운전하기가 두려워 차를 타기가 싫다.
그럼에도 뜻을 밝힌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는 것은 일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다. 그들에게 아픈 건 상관없다. 교회 일이 돌아가려면 일은 계속 주어지고, 못한거면, 닥달이 들어온다. 들어오는 추가 인원 없이 1년을 했었는데 참 박하구나 생각이 든다.
다시는 담임을 할 생각도 없지만, 그리 해야만 될까 생각이 든다. 내가 그렇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살려고 일을 마무리 하려고 하는데 일이 마무리가 되지가 않는다.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 나를 사랑해주는 분이 운전을 맡아주셨다. 오고가는 길에 나는 의자에서 기절했다. 중간에 흐느끼며 울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속에서 복받쳐 오르는게 있어서 그리 울어댔다. 새삼스레 아내가 고맙다.
진료가운데 의사님이 '스님처럼 사시라'고 한다. 느낌이 확온다.
수치가 10정도가 왔다갔다 하는 걸 보고 다시 느낀다. 숫자의 내려가고 올라간 것에 감사할 일이 생기는게 돈만 있는게 아니구나 생각이 든다. 정말 많이 아픈 분들의 심정을 이제껏 나는 몰랐었구나 생각이 든다.
문득 더 험한 상황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사는 분들이 정말 예수의 사람으로 살고 계신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사람이 사는건 진짜 하나님의 손에 달린 거구나. 고개를 주억거려 본다.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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