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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서평 118 - 이기주. 그러다가, 뭉클. 터닝페이지

예예파파 2024. 10.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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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그러다가, 뭉클. 터닝페이지

이기주라는 작가를 잘 모르는데 그냥 그 이름이 맘에 들어 몇개의 글을 읽었었다. 그냥 따뜻하다고 느껴진다.
가끔 책을 쓰는 모임에서 서로의 글의 다듬을 점을 얘기할때 여러 사람이 하는 말이 있다. 
내 글이 제법 냉소적이고 차가워서 재밌다고, 그러나 많은 분들을 품기 위해서는 따뜻한 글도 필요하다고.
내 속에 아직 다른 이들을 품을 만한 따뜻함이 없음을 인정한다.
이기주씨의 글과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분은 알고 보니 건축을 전공했다. 그래서 지나가는 건물 풍경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그러며 자신의 책에 이것은 화보집이 아니라 한다.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가운데 그림과 글은 원래 모든 이들의 일상이었다고 얘기 한다.
그말에 공감이 갔다. 소시적에 낙서 안해본 사람이 어디있으며, 문학소년 소녀가 안되어 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고등학교때 습작으로 쓴 연애소설을 보고도 다시 두근 거릴 수 있는게 사람이 아닐까?

"아주 쓴 에스프레소와 아주 단 아이스크림의 극과 극이 만났다. 거기다 차가움과 뜨거움을 섞었으니 사람들 참 짖궃다. - 아포가토. 이기주 본문 P39"

일상을 아주 잘 설명한 글이 아닌가 싶다. 세상은 사실 정해진 어떤 형식으로만 치우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넘쳐난다. 극과 극이 만나도 너무 잘 어울리는 경우가 생긴다. 사람 사이도 어색한 이들이 만났는데 잘 어우릴 수가 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짓궂다'라고 표현한다.

삶이란 것이 참 짖궃다. 내가 살아 온 세월도 그렇다. 만나는 사람들의 연배에 비하면 작다는 것도 그렇다. 뭘 그렇게 풍파를 겪었냐고 생각해 보는 것도 그렇다. 그럼에도 내가 생각하기에 나를 인도하신 그분도 참 짖궃다.
뭘그리 사랑하시는지 성장시켜 본다고 여기도 늘리고 저기도 늘리고 펴고 짜르고 찢고 꿰매고 하시는지..엉클어진 실타래를 다시금 정리하고 풀어가는 가정인 듯 한데 요즘 너무 울적해지는 듯 하다. 그래서 또한 짖궃다. 그럼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책의 제목처럼 뭉클한 것은 이또한 맞지 않을까?

"요즘 내가 사용하는 하루의 말들 중에 '그렇게 하면 안 돼'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좋은 건 남들도 좋은 거니까 이왕이면 말 좀 세련되게 해야겠더라.............사실 넌 잘하고 있어, 아무개야~"

오늘 누군가에게 적어도 내가 사랑한다고 하는 이에게 잘하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게 삶속에 뭉클
그러다가 뭉클이 아닐까 싶다. 잠시 쉬고 싶을때 그래서 에세이는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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