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론. 손수현
"악인의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간섭이 내 인생을 방해하지 않게 한다.'"
이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너무 맘에 들었다. 그냥 읽지 않아도 뭔가 말하고 싶은 의도를 너무 잘 알듯 했다. 그래서 바로 읽지 않았다 마치 설익은 과일이 농익어 맛이 배이듯 기다리다 지칠때쯤 나는 이 책을 꺼내어 들었다. 그리고 상상 했던 사이다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사람이 말하는 악인은 정의를 파괴하고 세상을 지배하는 그런 악인이 아니다. 만화에서 나오는 히어로에게 패배하고 두고보자며 어이없게 물러서는 그런 빌런이 아니다. 잔인함은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마블 코믹스의 '퍼니셔'에 가깝다. 빌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히어로도 아니다. 그러나 정체성 만큼은 확실하다. 나는 누가 뭐래도 나의 길을 간다는 사람.
이분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작가의 길을 막아섰기 때문일 것이다 잘 가는 사람 길을 막은 이유로 통쾌하게 역 가스라이팅 당할 것이다. 그리고 분노의 일기에 적힐만한 가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이분은 감사 일기를 쓰는 분이 아니다. 이전에는 썼으나 감사일기가 맞지 않아 분노의 일기를 쓰신다. 그의 분노의 복수는 화를 내고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만큼 살아 있고 성공 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기 관찰과 반성을 위한 분노 일기가 맞다. 자신의 상황에 납득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감사일기는 맞지 않다.
이분이 얘기하는 악인은 바보가 아니다 늘 과학적으로 생각하며 논리적이며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매여 있는 것을 싫어하고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움직인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 컴플렉스에 빠져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진절머리를 친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뭐 잘난 사람이 자기 앞가름도 못할 것 같은데 이런 자아 강한 소리를 내 뱉는가...실제 이분은 하루에 14알의 정신과 관련 약을 먹어야 사는 사람이다. 잠도 몇시간 잘 수 없어 14알중 5알이 잠에 관련된 약이다.
그럼에도 이 사람은 물러서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해야 할 것을 알고 전진한다. 그냥 전진하지 않고 준비한다. 그렇다고 실천 없는 계획만 짜지 않는다. 움직이고 실행하고 결과를 낸다. 모든 상황가운데서 배우려고 한다. 그리고 그 배운 것을 이용해 자신을 둘러쌌던 것을 과감히 걷어 버린다.
흥미로웠던 것은 부모와의 단절을 선포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자신이 번 돈으로 부모님 호강을 제대로 시켜주고 있다. 요점은 이것이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제일 방해 되고 매이게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라는 것이다. 많은 청년들의 결혼을 보면서 많은 부모의 집착도 함께 보게 된다. 참 그렇다. 참 안타깝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청년들은 자기가 매여있는 것에서 벗어날 줄을 모른다. 나조차도 결혼 전까지는 그러했고 결혼해서도 아내를 힘들게 하고 10년이 되어서야 겨우 빠져 나왔다. 그래서 극히 공감한다. 부모를 떠나야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효도는 내가 성장한 후에 해 드리면 된다. (내 말은 아니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 마치 일관되게 모든 이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하는 모든 자기 계발 서에게 똥침을 날리는 것이 사이다이다. 4시간만 일하면 된다, 정리하면 성공한다. 미라클 모닝을 누려라, 목표설정을 하면 잘된다. 잘된다고 말하라..이 작가 왈. 다 멍멍이 소리다. 이게 맞는 사람이 있고 전혀 아닌 사람도 많은데 마치 모든 이들이 다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하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나온 책이 몇갠데 그걸 어찌 하라고.
결국 중요한건 인생을 살아가는 가운데 공부라는 것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실패와 성공이든, 위기든 책이든 조언이든. 얼마나 읽은 책이 많고 공부를 했으면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어떤 책을 인용하는 지를 알고 사람을 채용할 생각을 하는 것일까. 정말 공부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른다.
후기에서 이분은 아무도 읽지 않을 감사편지를 쓴다. 악인이? 악인을 자처하는 사람이? 그만큼 진실되고 진솔함이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한번 읽어 볼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세상의 악함에 질리고 나의 연약함에 질렸다면 한번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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