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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아닌 인생 가운데 장난감 인생

예예파파 2021. 6. 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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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본 내용은 원고를 낼 내용중에 일부 이므로 무단 복제및 사진 펌을 금합니다. 

언제 부터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제 옆에는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수리 사령선도 있었고 못난이 인형도 있었고, 혹성전자, 갓시그마도 있었네요.

가지고 놀던 그 시절이 좋았고 그레이트 마징가를 들고 목욕탕에 갈 때는

기지에서 출동하는 연출을 멋지게 했었습니다.

 

나이가 조금씩 먹고 학생이 되고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제대로 놀아선 안 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몰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그림을 끄적거리거나 하는 것으로 맘을 채우곤 했습니다.

 

사회에 지치고 일에 지치고 가장의 무게에 지친 저에게 시련이 찾아옵니다. 서울의 큰 병원에서 큰 수술을 한 후, 체력을 잃고 일하던 곳을 몇 번이나 옳기게 되고 (쫓겨나고) 아내의 저를 향한 맘 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픔 가운데 내 안에 눌러왔던 것들도 펑 하고 터지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알았던 장난감의 맛!

 

정신을 차려보니, 피규어 까페에서 첫 경매로 얻은 블랙 그랜다이저가 어른이 되어 첫 합금피규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 수집러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마징가, 그랜다이저와 함께 유명한 마신3형제 그리고 그 여자친구들

게임으로 시작된 슈퍼로봇대전의 로봇과 여성파일럿들

추억의 중심이 되는 초합금혼 시리즈의 로봇들과 그 여성파일럿들

 

강남모형으로부터 초함금혼까지 오게 된 고라이온의 모습

남의 손에서 합체 된 것만 바라보던 가루다라 불렸던 단쿠가

어릴 때 내 손에 쥐어져 있었던 그 갓시그마

저의 영원한 한국 로봇 태권브이 와 우뢰매

 

 8년여의 결혼 생활동안 한번도 강한 요구를 보이지 않았던 남편이 피규어 수집, 이것만큼은 엄청난 열의를 보이자 아내는 정말 놀랐다고 합니다. 평생에 피아노만 쳤던 사람이라 취미라는 것도 몰랐거든요. 아이를 키우고 집을 옳기고 하면서 많은 부딪침과 조율이 있었습니다. 현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아재 수집러들이 그렇듯이 그 어떤 취미생활보다 건전함에도 장난감이라는 편견과 경제적 문제가운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는 날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저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빠의 피규어들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빠 피규어 접근 방지를 위해 초반에 구매했던 디즈니 위주의 큐포스켓도

아빠가 정말 아끼는 추억의 로봇만화 여성 피규어도

 

태권브이도

나중에는 가족의 즐거움을 더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의 여러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아내와 두 딸들에게는 장식장의 전시된 피규어를 볼 때마다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저 혼자의 바램과 투정이었다고 생각한 것이 지금은 가족이 함께 누리는 것이 되어버렸기에 감사함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크고 성인이 되었을 때도 이때의 추억을 공유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제게 피규어, 사람들이 장난감이라 불리는 그것은 장난이 아닌 인생의 쌓아나가는 레고 블록중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다 없어진다 할지라도 허락해주신 이 추억 한켠은 영원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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