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것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가는가? - 야와라를 보고

오랜만에 또 한 건을 했다. '야와라' 정말 오래된 작품인데 나는 이제서야 봤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유행이 느려서 말이지(어이...) 남들은 20세기 소년이니 몬스터니 보고 있을 때 나는 그분의 초기 작품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으니..

뭐 그렇다 치고

야와라는 만화책이나 애니를 잘 몰라도 그림정도는 보았을 거다 귀여운(?) 소녀가 유도복을 입고  서있는 모습이라든지..

예뻐요^^

나도 한창 오덕후씨로 살아 갈때 플라스틱 책받침(그 당시도 고급이었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각설하고 이 얘기는 그러니까 유도 얘기다. 유도로 시작 해서 유도로 끝날 만한 스포츠나 유도를 잘 모르면 손을 대지 않을 만한 만화인거다. 워낙 이 작가 분이 유명해서 찾을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서두 유도 만화는 나도 공태랑 유도편이 전부였던 것 같기도 하고 (에구 자꾸 옆길로 새는 구먼..) 될 수 있으면 스포일은 하지않으려 하지만 자재가 되려나..

유도로 뼈가 굵고 유명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둔 이유로 어릴때 부터 재능을 타고 났고 훈련도 아기때 부터 받으며 자라온 아가씨. 그녀는 여느 학생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학교 생활과 여학새으로서 기쁨을 만끽하며 평범한 소녀로 자라고 싶었었다.

그러나 치한을 가볍게 던져 버리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리는 아가씨를 어떤 범인이 좋아할 것인가. 그녀가 5살때 아버지를 던져 버리게 됨으로 그녀의 인생은 유도 인생이 되어 버렸다는.(아버지는 집 나가고 어머니는 울고...T-T)

던져놓고 유도가 싫다고 하면?

손녀를 유명하게 만들어 금메달과 국민영애상(일본에서 국가에 기여를 한 사람에게 주는 영애상)을 받게 하는 것이 소원인 할아버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도 7단에 ?경기 5연패인 사람(그러나 그 수는 갈 수록 늘어나니 의미 부여 불가...-_-) 할아버지는 늘 그 멋진 계획으로 손녀의 '평범해지고 싶은 소녀의 삶' 을 방해 놓으며 유도의 길로 끌어간다.

야와라는 그런 할아버지의 계획에 역정도 내고 화도 내고 도망치기도 하면서 소중한 친구를 만나고 유도의 즐거움 그리고 자신의 소망인 '가족이 모두 모이는 것'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는데  이 가운데 88서울 올림픽 부터 바르셀로나 올림픽 까지 유도 계를 석권해 나가며 원래 강한 유도천재가 아닌 마음까지도 유도를 즐거이 하는 한사람의 진정한 유도인으로 되어 간다. 그러는 가운데 그녀는 자신안에 품고 있던 자신안에 사랑도 찾게 된다.

이런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일본에서도 인기 없었던 유도를 소재로 땀나고 몸부대끼는 내용 뿐만이 아닌 사람 관계의 미묘한 마음 변화나 경기내 진행중 뜨거운 군중의 함성이라든지 마치 자신이 올림픽 경기의 스타디움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긴장감이라든지 다른 작가분과 함께 만든 몬스터 마스터 키튼과는 또다른 느낌의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나아가는 앞길에 무덤덤한 이, 뜨거운 이, 두려워 하는이등 결국 자신의 가는 길에 최선을 다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재능, 주위의 기대, 부모(할아버지?)의 압박,  자신안의 갈등을 겪어 내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그리고 자신의 길을 닦아가는 야와라의 모습을 보며 답답하기도 했고 응원하기도 했던 그 시간이 즐거웠다.

오오!

작품을 읽는 내내 자유의지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것도 독특한 점이었다. 만들어진 재능과 훈련으로 다듬어진 자신의 은사,  계획대로 만들어진 경기 진출 프로그램, 그리고 만들어진 라이벌로 다듬어져 가는 자신에 대한 길과 자신이 가고 싶지는 않지만 바라는 것이 있어서 가려는 여행사 직원으로서의 길.  처음에는 엎치락 뒤치락 하며 어느것이 진정한 사람의 길인가 의심케 하였으나 결국은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한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가는 것을 보며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말을 해도-_-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 내 삶에도 여러 어려움과 고난 그리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나중에 이루어질 선한것을 이룰 것이기에 오늘도 최선을 다해야 할 나를 바라보며 글을 마치련다.
담에는 오프닝 영상(애니)라도 올릴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