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일상의 소소함

‘장애인(障碍人)’ 그 용어의 이해

예예파파 2007. 1. 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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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는 곧 인식이라는 말이 있다 ‘장애인’ 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장애’라는 말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障(가로막을 장), 碍(거리낄 애)라는 뜻으로 결국 장애는 ‘가로박아서 걸리적 거림’이란 뜻으로 정의 되어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은 ‘걸리적거리는’ 사람이라는 뜻인가?

 장애인은 오히려 물리적 환경을 비롯한 모든 사회 환경에 의해 걸리적 거림을 당하는 존재라고 이해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무시되고 배제 되고 차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걸리적거리게 만드는 환경들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애인이 우리사회가 저지른 온갖 폐해로 인한 피해자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기는커녕 차별하고 배제하는 야만적인 행태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영어권에서는 한국처럼 ‘장애인’이 고유 명사화 돼있지 않다. 장애인의 영어식 표현은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으로 써지는 것이 ‘Disabled people'과 ’People with disabilities'라는 표현이다. 하지만 주어진 맥락에 따라 ‘People with handicap'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물론 영어권에서도 장애인 차별이 없을 수 없는지라 이것을 피하기 위해 ’Differently able people(다르게 할 수 있는 사람)‘ 이나 Physically challenged(신체적으로 도전받는 사람)’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신체적ㆍ기능적인 제약을 가져오는 손상(impairment)과 장애(disability)는 적어도 용어적으로는 분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disability는 신체ㆍ기능적 장애를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회적 장애를 뜻한다.

 이는 한자라는 뜻글자의 특징에 기인한 바 크겠지만 언어가 곧 의식이라는 관점에서 볼대 장애인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사람과 분리시켜 별도의 개념으로 몰아넣어 집단화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을 피해보고자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이 만들어 지면서 ‘장애자’로 쓰였다가 90년 법 개정이 되면서 ‘장애인’이 됐다. 그 후 ‘장애우’로 하자, ‘재활인’으로 하자, 심지어는 ‘장한이(장애를 극복하는 장한 사람)’로 하자라는 의견도 제시 되었다 하지만 그 용어를 아무리 바꾸어 본들 사회적으로 이미 그 집단에게 부정적 낙인을 찍어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장애인을 장애라는 개성이 있는 사람쯤으로 인식하고 생각해 주면 안될까?

-한국뇌병변장애인권회 부산지회 사무국장-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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