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숙. 해와 달의 위로. 유페이퍼
아내의 친구를 우연히 이전에 속해 있던 노회 모임 갔다가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나게 되었다. 연락이 뜸했던 친구와 만나며 아내는 신나게 얘기를 나누었고 그 가운데 아내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친구가 책을 하나 내었었고, 그 책을 내가 대신 받아 읽게 되었다.
저자가 두려워 한 것은 아내가 자신의 책을 읽은 반수의 사람이 자신의 리얼 천만한 삶에 반발심을 가지거나 거부감을 가질까 였다. 아내도, 그런 맘이 두려워 나에게 책을 넘겼다. 나는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삶이기에 그리 사람에게 공감을 받는 책이면서도 거부감을 주었을까?
저자의 인생은 파란 만장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고, 어머니의 장애가 있었다. 가난과 불안 속에서 자라며 심리적 어려움 학업과 사회 생활에서의 고군분투 수십번의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된다. 그 가운데 운명같이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같은 아픔을 겪었던 그와 함게 상처를 치유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책이었다.
저자의 말로는 이 책을 쓸때 자신의 아픈 가슴을 도려내는 직면으로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하는데 보통 일을 감당한 분이 아니었다.
어린 나이었음에도 세상의 중심에서 파이트를 경험했고, 자신을 아껴준 조그마한 사랑의 사람과 이별을 경험했다. 잘못된 가치관의 사람에게 휘둘려서 가스라이팅을 당한 적도 있고, 도전이 좌절된 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심지어 사랑하는 이와의 첫 밤은 불청객인 바선생과 함께였다. 한때는 승무원을 꿈꾸었는데 남편과 함께 체육을 하게 되고, 또 좌절하나 싶더니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자신이 생각하던 음악 학원을 운영하게 된다.
저자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깊은 슬픔과 자기연민에도 빠져보고, 세상을 향한 원망과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 안에서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강한 오기와 삶에 대한 치열함 또한 보여준다. 남편을 만나고, 과거와 화해하며, 특히 원망만 해왔던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되며 감사와 평온함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 중심에는 어떻게든 놓치 않으려는 신앙의 삶이 언듯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삶이 얼마나 많은 파도를 넘고 넘으며 흘러가는 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그 모든 과정이 결코 무의미 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작가가 겪은 불행과 고통의 깊이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성숙과 애타심은 더욱 독자로 하여금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말한다. "시간은 때로 고통스럽게 흘러가지만, 결국에는 많은 것을 치유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그런 마음 가짐이 있었기에 끊임 없이 자아성찰 가운데서 공부를 하며 다듬어가지 않았을까? 아내가 친구랑 얘기를 나눌때 나는 그녀가 운영하는 학원을 돌아봤다. 그냥 장식정도가 아닌 최근에 읽었을 법한 책들이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겪어 오고 배워온 교훈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학원의 운영방침에 인용했다.
책의 마지막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프랑스 작가 라 로슈프코의 말을 인용하며 행복과 불행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현재의 어려움에 잠겨있다면, 시간이라는 강물이 흘러 결국 바다에 이르듯 우리 시간의 마지막은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하자고 다독인다.
저자의 책은 단순히 한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상처 입은 모든 영혼에게 건네는 따뜻한 포옹과도 같다. 삶의 무게에 지쳐 위로가 필요한 사람, 과거의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이들, 진정한 자기사랑과 성장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슬며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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