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번도 제 스스로 교회를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매번 1년에 한번 교회를 옳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반대로 자기 스스로 1년도 안되어 나가시는 분들 보면 그들의 사역에 대한 마음을 떠나서,
자유를 맘껏 누리는 것 같아 좀, 부럽습니다.
제가 교회를 타의로 나가게 되는 이유는 크게 이와 같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
'머리를 수술한 사람과는 같이 일하려니 일 진행 방식에서 좀 그렇다.'
마지막 하나는 한 은퇴 하신분의 욕심으로 비롯된 일이라 거론하지 않으렵니다. (이제껏 많이 글을 적어 본터라)
최근에 다시 부교역자 일을 시작하고 입이 튼 채로 피가 맺혀 낫지를 않았습니다.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뭔가 하는 것도 없는데 티를 내는 것 같아서
얼마전 청년부 수련회때 잠시 씻으러 집에 가다가 제가 조는 줄도 모르고 운전하다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차가 살짝 긁히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컴이 문제가 있는지 워드프로세서가 저장도 전에 꺼져서 설교를 3번 주보를 수도 없이 저장 없이 꺼지게 두었습니다.
결국 프로그램 자체를 다운그레이드 하는 것으로 컴과 합의를 보았습니다. (자동 백업, 자동 저장 3분이내는 덤입니다.)
문제는 주보를 만드는 사람은 1인이지만 보는 이들은 참 많다는 겁니다. 한 분이 이리 얘기하시더군요 폭풍과 함께 사시는 분이라고
사역을 대하는 태도가 그래도 많이 바뀌었는지 밤을 새고 늦게까지 일해도 괜찮다 여겼습니다.
결국, 교역자 회의때 담임목사님의 가볍게 던지신 듯한 말에 무너졌습니다. 주일 밤 잠을 설쳤습니다.
"이제 신혼기간은 끝났다 생각하고 열심히 합시다."
선교사님들이 쓰시는 용어중 허니문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처음 사람을 봤을 몇개월은 친숙하고 신기해서 잘 대해 주지만, 어느정도 정착이 되면 신혼기간은 끝나고 목숨걸고 영적전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실수하지 말고 잘하자는 말씀이시겠지요.
사람이 원망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느껴져서 분했습니다.
디테일도 부족하고, 노력의 방향도 아직 분명치 못하고, 문해력도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다시 방황을 하고 떠나야 할까 라는 두려움이 저를 찾아와 노크 하였습니다.
10년이 조금 넘는 사역과 단독목회의 경험가운데
제게 플러스 된것은 제 소견을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내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에 대한 태도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조금은 다른 이들에게 들리길 바라는 설교의 방향성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교역자들이 일하는데 그닥 도움이 되지 않게 보입니다.
부교역자들이 교회에 붙어 잘 사는데에 부족해 보입니다.
출애굽기 속에 아론은 알고보면 참 부족한 사람입니다. 모세와 같이 갈대상자에 들어간 사람이 아닙니다. 귀가 얇고 두려움으로 금송아지를 통해 많은 이스라엘 민족이 죽었습니다. 자녀 교육의 실패로 하나님 앞에 두 아들이 죽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아론을 세우십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아론을 밀어주십니다. 120년을 교육시킨 못와 동등히 세우시려 하십니다. 무엇하나 볼 것 없는 이 사람을 하나님은 왜 쓰시는 것일까요? 저는 가끔 얘기 합니다. 장기 말이 놓여야 할 곳에 안 놓였다.
체스에서 퀸이나 왕이 놓여야 할 곳에 폰(병사)이 놓여져 있다고, 도대체 하나님 저를 여기 왜 놓아 두셨나고? 저 안한다고 몇번 얘기 했냐고? 더 탁월하고 순종하고 무릎 꿇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이런 사람을 여기에 두시냐고..
둘째는 아데노이드 수술로 부산에 내려가 있습니다. 가족이 못 본지 2주가 넘어갑니다. 함께 힘내자 하고 기운 내려고 해야 하는때에 오히려 홀로 (진짜 홀로입니다. 교역자가 한분은 아프고 구해지지 않아 저 혼자 입니다.)
일하게 하시는 것이 도대체 내가 무슨 세상이 진동할 죄를 짓고 있기에 그러는가 의구심이 듭니다. (모르죠..)
수많은 탁월한 지인들이 점점 생기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려 봅니다. "그러니까 저 안 한다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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