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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서평 30 -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예예파파 2023. 6. 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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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작가는 물어본다. 그리고 그 질문이 매우 중요함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좋은 질문이 글을 만든다고 말한다. 글을 왜 쓰는가? 글을 쓰게 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풀어내고 쓰는 가운데 정리되고 눈이 열리게 된다고 한다. 특히나 이 작가는 조지오웰의 삶의 투쟁의 쟁쟁함과 니체의 삶을 극한까지 겪어본 자 만의 지혜에 대해서 책 사이 사이에 집어 넣어서 결국 글이라는 것은 치열한 삶가운데 기록해 내는 자신만의 독립된 표현임을 강조하고 있다.

 

감응을 받으면 글을 쓰고 마음에 걸리면 글을 쓰고 삶이 고달프면 글을 쓴다. 이전에 나도 그러했다 이것에 감명 받으면 쓰고 만화를 봐도 감명깊으면 글을 쓰고 장난감을 만지다가도 감명깊으면 글을 쓰곤 했는데 삶이 바쁘고 치열하다보니 글이 써지지 않는다. 이 작가가 말하는 것이랑 반대로 살고 있다. 오히려 게을러 진 것이 아닌가. 나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 멈추어 진 것이 아닌가? 니체는 충분히 매우고 우리의 눈과 귀를 열면 영혼이 유연하고 우아하게 된다고 했다. 공부를 하고 내 생각을 글로 나타내면 남의 말도 잘 알아듣게 된다고 한다.

 

결국 작가가 책의 제목으로 말하는 글쓰기의 최전선은 자기 삶을 이 시대 안에서 살아낸 글쓰기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그 불편함을 써내는 것이다. 무엇이 진짜인지 무엇이 나의 속내이고 욕망인지를 써내면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글쓰기의 최전선이다. 글을 못쓰더라도 나를 붙들고 늘어진 시간을 통해 글이 쓰여진다. 자신과 마주하고 글쓰는 시간이 나를 키우게 된다고 말한다.

 

보통 자기 일기를 쓰면서 나 글 쓰고 있어요라고 한다. 그러나 남에게 읽혀지고 비평되지 않는 한 누구도 검열하지 않는 것은 글로 태어나지 못한다. 상처는 덮어두기가 아니라 드러내기를 통해 회복되듯이 글도 드러내어져야 다듬어 진다. 그렇기에 마사 킨더라는 사람은 남들이 당신을 설명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고 한다. 사실 우리가 고통스러워 하는 그 고통도 다른 사람들이 해석한 내용에 의해서 아픈 것이다 우리에게 책이나 글을 통한 우산으로 더 사려깊은 말과 해석과 입장을 접하면 진실에 가까워진다. 여러 글 들 속에서 나를 통과 시키며 나는 어떻게 살 것이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글이 쓰여지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시를 읽어야 하고 시를 써낸 시인의 고뇌를 느껴야 한다. 역지사지, 신체변용, 타인의 삶의 자리에 자기 몸을 들여놓아 보지 않고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는가? 나이가 들수록 작은 관점 하나 바꾸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현지에 이땅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은퇴 하지 않고 새로 들어와야 할 젊은 이들을 가로막고 변화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있는가? 그렇기에 자기 생신을 촉구하는 강력한 긴장 가운데 비평을 들을 수 있어야 하며 나의 글도 써내려 가야 한다. 좋은 글이어야 좋은 독자가 생기는 것이다.

결국 작가는 삶에 존재하는 무수한 차이를 비슷한 것으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기존의 무수한 비슷한 내용을 끊임 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야 글의 마지막인 감동이 오게 된다. 글쓰기는 이미 정해진 상식, 이미 드러난 세계를 받아쓰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구성한 상식과 내가 본것에 대한 기록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에서 하나밖에 엇는 글 그 사람만 쓸수 있는 고유한 글이 나오게 된다. 그럼에도 베껴쓰기는 중요하다. 이것은 비유가 너무 적절했는데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 록 역사상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지미 핸드릭스의 연주법을 따라해보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필사를 통해 배움을 얻고 닮아 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는 파편처럼 흩어진 정보와 감정에 일종의 질서를 부여해서 주제를 나타내는 행위라고 한다. 마음에 걸리는 것을 일단 쓰고 그 생각들을 풀어 놓았다가 편집하여 정리 한다. 그리고 묘사와 행동, 대화를 집어 넣어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런 식으로 차분히 써내는 것. 그리고 중요한 것은 주제는 누군가가 주체가 아니라 나에게 그 화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글을 쓰고 책을 쓰는 것은 나를 통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가 주가 되어야 한다.

 

이 작가가 말하는 것은 명확하다 현장의 고통 가운데 글은 나온다 그리고 그 글은 나만의 글로 쓰여져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글인가? 말은 짧은데 이 임팩트를 어찌 견디며 여기까지 올것인가가 관건인 듯 하다. 나의 고통 가운데 나올 글들이 다시금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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