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길/믿음의 말

아침에 아내가 보내 준 말. 나는 버림 받지않았다

예예파파 2023. 1. 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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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고 근심하는 것은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다

아내는 뭐 이렇게 보내고도 '그만두자 이게 무슨 짓이고 매번 그리 힘빠지는 얘기를 하면 옆에 있는 가족들은 우짜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어떻게든 힘을 내어 보려는 아내가 안쓰러웠습니다. 

'나는 당신이 제일 무서워' 내가 내린 결정과 결과를 제일 힐난 할까봐 두렵지. 나를 이렇게 만드는 상황보다 더 무서운 건 함께 할 사람들이지..

아내도 자신이 그럴 것 같기에 말을 못하더군요. 사실 중간에 그만두는 두려움 보다는 그 이후 가족이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더 저를 두렵게 하는 군요. 지금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지? 지금 내 목표는 뭐지 같은 것은 전혀 와 닿지가 않습니다. 어떤 동기 부여도 심리학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는 버림받지 않았다

사람의 의욕이 꺾어지고 무기력이 찾아오면 정말 좋아하는 게임조차 손대기 싫더군요. 위에 인용한 것 처럼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내가 버림 받았구나. 쓰레기 취급 당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무슨 분리 수거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사는구나

이럴 줄알았으면 서울대학병원에서 눈을 떴을때 바로 그냥 다시 눈을 감아버리는 건데 라는 후회도 옵니다. 
아직도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내가 해야 할 일,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 때문에 가족이 힘든 것도 보기 싫고, 며칠째 변비와 속쓰림으로 괴로운 것도 싫네요.

속상함 변비

기도도 되지 않아서 다른 분이 기도하는 것을 들으며 기도를 늦추지 않으려 애씁니다. 언젠가는 다시 일어서겠죠. 나도 내가 할 일을 할 수 있겠죠. 

아내와 피아노에 관해 얘기를 했습니다. 평생 초딩때 부터 피아노만 붙들고 살아온 아내가 누구에게 전문적인 도움도 받지 못하고 그냥 대학교에서 대학원까지 갔던 그 얘기를 들으며 몸의 아픔으로 인해 그만 두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얼마나 허무함이 컸을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도달하려는 목표치에 한번도 도달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만두게 하고, 컴퓨터를 하고 싶으면 그만두게 하고 게임을 하고 싶으면 그만두게 하고, 애니를 보고 싶으면 그만두게 하고, 책을 보고 싶으면 그만두게 하고, 전공을 하고 싶으면 그만두게 하고, 이런 것이 반복이 되다 보니 뭐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집니다. 하려고 하면 그만두게 하니까요. 그만두게 하는 것으로 부터 나왔다고 생각한 순간 최종 보스들이 저를 가로 막는 군요. 그래서 지금은 그럼 난 뭘하면 좋을까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늘 듭니다. 

나는버림받지않았다

죽지 않는 이상 살아가겠죠. 그래서 오늘도 살아갑니다. 살아갈 힘을 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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