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감정을 누르며 살다 병을 얻은 내가, 이 책을 비판하면서도 덮지 못한 이유
키워드: 감정이 알려주는 것들, 에스더 힉스, 자기계발 책 추천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약한 사람처럼 보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참으면 이긴다고 배웠고, 흔들리면 안 된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감정을 꾹꾹 눌러 살다가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더라고요. 그제야 알았어요.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손이 갔어요. 『감정이 알려주는 것들』.

솔직히 말할게요. 이 책, 읽기 전에 알아야 할 게 있어요. 저자 에스더 힉스와 제리 힉스 부부는 1986년부터 '끌어당김의 법칙' 워크숍을 이끌어온 사람들이에요. 《시크릿》의 론다 번이 이들의 워크숍을 바탕으로 책을 썼고, 웨인 다이어, 잭 캔필드, 루이스 헤이 같은 자기계발 거장들이 영감의 원천으로 꼽은 책이에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책은 우주에 에너지의 흐름이 있고, 인간은 그 흐름에 올라탈 수도 거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의심 없이 전제해요. 입증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전제예요. 읽기 전에 이 점을 알고 가야 당황하지 않아요.
핵심 이미지는 카누예요. 강물은 이미 흘러가고 있고, 그 방향이 참자아의 방향이에요. 노를 들고 역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저항, 노를 내려놓는 것이 내맡김이에요. 이 단순한 비유 위에 책 전체가 세워져 있어요.
뻔하게 들릴 수 있어요. 근데 읽다 보면 이 비유가 자꾸 걸려요.
"지금 느끼는 감정은 당신과 참자아 사이의 진동적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이 문장 앞에서 한참 멈췄어요. 불편한 감정은 죄가 아니라 신호라는 것. 감정을 죄책감으로 눌러버리는 것을 신앙이라고 배워온 사람이라면, 이 말의 무게가 다르게 들릴 거예요 🌊
감정을 신뢰하라는 말은 생각보다 오래된 말이에요. 그런데 많은 공동체에서 감정은 오랫동안 흔들리는 것,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어요. 분노를 분노로 알지 못하고, 슬픔을 슬픔으로 보지 못하게 됐죠. 그 결과 자기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이 책은 그 지점을 건드려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지금 있는 곳에서 조금만 더 나은 생각 한 문장을 찾으라고. 단번에 바꾸려 하지 말고, 딱 한 칸만 위로 올라가라고요.
원리는 안다, 감사, 용서, 내려놓음. 그런데 몸이 따라오지 않는 사람에게 이 제안은 꽤 현실적이에요.
다만 비판적으로 읽을 부분도 있어요. 이 책은 감정을 신뢰하라고 말하면서, 그 방향을 무조건 선으로 놓아요. 욕망의 흐름이 항상 옳은 방향과 일치하지는 않잖아요. 내맡김과 순종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 같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갈라져요.
그 질문을 붙들고 읽으면, 이 책이 훨씬 풍성해져요.
결국 이 책을 덮으면서 이 질문이 남았어요.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노를 젓고 있는가. 그리고 그 감정이 지금 내게 무엇을 알려주고 있는가.
자기계발서가 지겨운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자신을 가두어두는 사람, 알면서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작은 균열 하나를 만들어줄지도 몰라요 ✨
📌 감정이 알려주는 것들 정보 저자: 에스더 힉스, 제리 힉스 출판사: 스노우폭스북스 원제: Ask and It Is Given 특징: 끌어당김의 법칙, 감정 안내 눈금 22가지, 소망 실현 3단계 공식 추천 독자: 감정을 억눌러온 사람, 변화의 실마리를 찾는 사람, 비판적 독서를 즐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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