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한국인에게 얼굴의 의미는
사전적인 의미로 얼굴은 ‘눈 코 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을 말한다. 이마는 머리에 속한다. 해부학적으론 코, 입, 아래턱, 눈과 눈주위, 뺨, 귀 전면부가 여기에 속한다.
얼굴은 그 사람의 성별 나이 교양 성격 건강 심리상태 등 모든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다. 가장 간편하고 완전한 신분증이다.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이런 연유에서 나온 듯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얼굴은 관심의 대상이다. 모두가 예뻐지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면서도 남의 예쁜 얼굴에 대해선 그리 관대하지 못하다. 부정적ㅇ니 인식마저 은연중에 깔려 있는 것 같다. ‘미인박명’ ‘얼굴값 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역술가들은 성형을 통해 얼굴을 바꾸더라도 그 사람의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탱자가 귤이 될 수 없는 이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관상이 좋지 않더라도 고운 마음을 갖고 덕을 많이 쌓으면 행운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상보다는 심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의 얼굴은 인간 개개인을 구별하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경우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으로 유리한 위피를 선점해 주기도 한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 얼굴은 싫든 좋든, 무시할 수없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ㆍ다양한 천(千)의 얼굴
초승달 눈썹, 촉촉한 눈매, 앵두 같은 입술, 갸름한 얼굴 등은 미인을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반면 주걱턱, 매부리코, 탄력 잃은 피부, 추켜올라간 눈초리 등은 못생긴 얼굴을 말할 때 쓰는 말이다.
꽃미남(꽃처럼 예쁜 남자), 얼짱(아주 잘 생긴 사람), 자연미인(성형을 하지 않은 미인), 생얼(화장을 하지 않은 민얼굴), 동안(어린 얼굴)등 세태를 반영하는 얼굴과 관련된 신조어들도 다양하다.
최근 들어선 얼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국내에 얼굴연구소가 생기고 얼굴학회까지 발족됐다. 외국에선 얼굴과 의학과의 접점을 찾는 얼굴의학, 테크놀로지와의 응용을 강구하는 얼굴공학, 얼굴과 관련한 문학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얼굴 문화학까지 연구 되고 있다.
사람 얼굴에는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정보가 담겨져 있다. 시대에 따라 얼굴형이 다르고 미의 기준이 달라진다. 국내의 한 연구소가 실시한 ‘100년 후 우리시대의 얼굴’연구 에서는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꼬리가 쳐지면서 무뚝뚝한 인상 대신 부드러운 얼굴이 나올 것이라며 미래 한국인 모습을 예측하기도 했다.
사람의 얼굴은 좌우의 차이가 항상 있다. 하지만 대개 잘 모르고 넘어가곤 한다. 얼굴은 좌우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일반적으로 오른쪽은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므로 ‘외교적 얼굴’이라 표현한다. 그래서 협상을 하거나 상거래를 할 때는 상대방에게 되도록 오른쪽을 많이 보이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왼쪽 얼굴은 호전적 얼굴이라 하여 상대방과 싸움을 하거나 기 싸움을 할 필요가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왼쪽을 상대에게 노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좌우 대칭이 정확히 맞는 경운 아름다울지는 몰라도, 얼굴 자체가 차가워 보여 인간미가 떨어져 보이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ㆍ우리나라 사람이 선호하는 미인형 얼굴은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이승철 교수는 한류열풍을 일으킨 우리나라 대표 미인 19명의 얼굴을 컴퓨터로 합성해 분석한 결과를 ‘국제 미용성형외과학외지’ 2006년 12월호에 발표했다.
부산일보 -김병군기자
도움말=고신대 복음 병원 성형외과 정승문‧정신과 박시성 교수‧동아대학병원 성형외과 이근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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