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길/과거에서 배움

과거에서 배움 - 짝사랑을 해보았습니다.

예예파파 2023. 2. 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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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든 남성이든 지금 청년이든 지긋한 어르신이든 한때 뜨겁게 또는 몰래몰래 사랑이라는 단어아래 두근거림은 다 있었을 것이다. 나도 유치원때 '문주희'라는 자매 국민학교때 '정연수'라는 자매등 이름이 기억나고 사진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 국민학교 졸업사진일 뿐이니 놀라지 마시길. 여하튼 어릴때에 그런 풋사랑을 넘어서서 누구나 한번쯤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꿈꾸는 것이 캠퍼스 커플이 아니던가. 지금은 연애라는게 그때보다 너무 심플해지고 스피드 해지고 격해져서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자신 나름의 로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좋아해서 그쪽의 케릭터에만 관심이 있었던 나는 통 여자사람에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운전을 배우며 만난분에게 들은 동아리활동이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즉각 움직였다.  동아리 활동 즉 IVF라는 곳을 가게 되었는데(IYF아님 주의!) 거기서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동아리 선배중 한사람이었는데 처음에는 그 사람의 행동이,뭔가 답답하고 느리고 도와주고 싶고 안타깝고 해서 이리저리 붙어다니다가 이상하게 정이 들고 맘에 들고 좋아하게 되고 그렇게 짝사랑이 시작 되었다. 용기를 내어 고백도 해보았지만 내가 눈에 차지 않았는지 그냥 동생으로 생각하는 건지 동아리 활동에 지장이 있어서 그런건지 선교단체 활동에 지장이 있어서 그런지 그냥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처럼 대해 주길래 맘을 빨리 감추어 버리고 평범하게 대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사람마음이 그렇게 쉽게 움직 일수 있는 것이라면 그리 하지도 않았겠지..그때부터 속 앓이는 제대로 시작되었던 듯 하다. 그 누나에게 직접 묻거나 알아내어서 수업시간이 몇시에 마치는지 알아보고 마칠때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못보고 집에 돌아간 것은 예사이고, 아침기도회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그 누나가 대표 기도자가 되어 같이 하겠다고 새벽 같이 일어나서 그 자리에 앉아 있기도 했다. 그 한사람을 두고 나의 몸과 마음을 혹사하는 것이 예사인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부모님께서도 사실을 아시고 내가 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시다가 전혀 가망이 없어 보이니 신경도 쓰지 않으셨다. 특히나 어머니께서는 둘이 잘 어울리지도 않으니 생각도 말아라는 식으로 얘기 하셨다.

 그때 어머니는 모르셨지, 그런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역효과가 일어난다는 것을.. 동생때에도 그랬지만 사람이 좋고 안좋고의 문제 가운데서 부모가 간섭하여 무조건 안된다고 몰아붙이는건 예나 지금이나 역효과를 일으킨다. 내 눈에 모래가 들어가기전에는 안된다 하면 눈에 모래를 뿌리고. 반대를 하게 되면 반대를 하는 이유불문하고 더 그 사람이 보고 싶고 안타깝고 그런 것이다.

 오히려 이 답에 대해서는 모 목사님이 정답을 얘기 하셨다. 오히려 밀어주고 도와주고 격려해 주라고 불타오르던 사이도 식어버린다고..이성으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열성으로 좋아하게된 이성은 결국 망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인데 어찌보면 하나님을 안다고 하지만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하나의 기회가 아니었던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목을 메며 힘들어 하던 차에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슬쩍 말씀하셨다. ‘그래 누군가에게 목을 매어 보니 너를 위해 그렇게 사랑한다 고백하던 누가 생각나지 않니?하나님은 나만이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고백의 결정타를 날리셨다. 그 누나를 짝사랑 하는 와중에도 나는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의 인격적인 사랑을 그나마 대략이나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나를 사랑 하셨구나..물론 지금의 예수그리스도의 심장을 깨달아 아는 것의 손톱만큼 깨달아 안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나를 인격적으로 만나시기 원하시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된 것에 감사한다.

결국 군대에 가기전까지 결론은 나지 않고 흐지 부지 되어 갈곳 없는 짝사랑의 마음은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고 군대에서 3년을 지내며 느낀 것은 내가 그렇게 일편단심 형은 아니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압살론에게 살인을 당한 암논처럼 그저 나의 정욕 때문에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거나 아니면 한때의 치기어린 맘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것 아니라면 정말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가르쳐 주시기 위해 그 사람을 쓰셨다는 것. 그런 반성도 얼마가지 않아 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또 좌절하고 슬퍼하고 하는 것이 반복하는 가운데 내 마음이나 속 가운데는 정말 내가 좋아 해야 될 사람은 누구인가 진정 나의 짝은 누구인가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체계를 다듬어 갔던 것 같다.

군을 제대하고 어떤 교회를 갈 것인가 망설이다가 가게된 교회에서 다시 그 누나를 만나게 되는데 참 희안하게도 이제는 그 쪽에서 나에게 매달리게 되었다. 그쪽에서 교제신청을 하게 되었다. 참 그렇게 많은 아픔을 겪고 그렇게 많은 한심함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로 오케이를 해버렸다. 더 힘든 나날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이전에는 한쪽만 좋아라해서 한쪽만 마음이 아프고 끝이 되었었지만 이때는 두사람다 서로를 좋아한다고 나온터라 뭔가 끓는 물에 올린 얼음 같은 현상이 되어 버렸다. 여기 저기 놀러다녔고 지금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스킨쉽까지 동원이 되었다. 성격이 둘다 비슷한데다가 느긋함까지 더해져서 어찌되든 되겠지란 생각이 둘 사이에 생겼던 것 같다. 좀더 지혜롭게 교제를 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도 해본다. 좀더 깊이 있는 행동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본다.

 결국 부모님의 반대로 나는 이별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반대를 하시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에서야 그런거 아무것도 아니고 사람 목숨 함부로 걸며 다짐 한다는 것이 영적으로도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렇지만 그때는 참 많이 힘든 시절이었다.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고 있지만 그 누나를 생각하면 참 하나님께서 나를 훈련을 지대로 시키시려고 하셨구나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결혼하기 전 아는 누나의 결혼식에서 본 적이 있는데 아들이 한명 있는 상태에서 아는 척도 안하더라..

각자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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