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길/과거에서 배움

부모가 생각하는 것과 자녀가 바라는 것.(feat 오은영의 화해)

예예파파 2023. 1. 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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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입장에서 불편할때가 있습니다. 자녀가 나의 잘못을 지적할때입니다. 
제 직 특성상 (회개?) 바로 사과를 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그랬었니 네 마음이 그랬구나 라고 얘기해 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실제 다른 분들 많은 부모님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이 변명이 나오거나, 윽박지르거나 부정함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외면합니다. 

자녀가 나의 잘못을 지적할때

얼마전에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 집에서 식사를 하고 안부를 물은 다음에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뜬금없이 어머니께서 저를 붙잡았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는 부모에게 삐딱하게 얘기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으면서 왜 내게는 그러니?!"

자녀로서 예의를 차리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저는 예의를 차리지만 완벽주의에 예의에 대한 집착이 과하신 어머니께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죠.

"제가 부모님과 사는 30여년간 쌓인게 많아서 그런지 잘 안 고쳐 지네요~ 노력하려고 하는데."

그러자 바로 늘 하시던 말이 나옵니다.

"저는 언제까지 네 속에 과거의 잘못된 생각을 품고 살건데? 내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데? 함 얘기 해봐라!"

사실 얘기를 상세히 드린 적 있지만 씨알도 먹힌 적이 없습니다. 늘 답은 똑같습니다. 

"내가 언제 그랬노? 참 이상하다! 나는 오빠들이 내게 한 부당함을 잊어버리고 사는데 너는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부풀려서 그런 말을 아직까지 하노? 목사가 되가지고 여전히 그렇게 사냐?"

질책하는부모,화내는부모, 인정하지않는 부모

저는 이미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은 덜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집착이 과하시군요.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자녀되었던 사람들이 부모의 모름과 외면과 사과하지 않음에 목말라 하고 괴로워 하는지를 설명해 봤자 의미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그 얘기는 오은영 박사님의 화해라는 책을 읽어 보시고 저랑 얘기 합시다. 저는 이제 가야 할 시간입니다. "

"그 책 다 읽어 봤다. 출판사에 나온 그 부분 다 읽어 봤다."

"겉 두리만 읽고 다 봤다고 하지 마시고. 그 책에서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을 한번 읽어 보시고 난 후에 이 주제로 대화가 되어야 이야기가 진행 될 듯 합니다. "

뜨악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고야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아버지께는 예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거든요. '아버지, 자녀가 바라는 것은 부모의 사과가 아닙니다. 부모가 이런 잘못을 했다 따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러 했던 과거에 대해서 자녀의 마음을 인정해주고 그랬었구나 수긍 해주는 것이 다입니다. 자녀들은 그저 그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신의 과거는 기억 못했지만 알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들어주는 부모

 과거의 부모님 세대때는 자녀를 위한 책도 없었고 양육에 대한 어떤 가르침도 부모에게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본능적으로 아니면 천성적으로 좋은 부모를 만나 잘 배우고 잘 자란 자녀들과 그렇지 못했던 자녀들로 인해 그 자녀가 그런 부모가 된 것이 이어졌을 뿐이죠. 그렇기에 지금 와서 그 부모들이 잘못했다 뭐다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결과를 열매로 보아 알 것은 그분 당사자와 자녀들이고 그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받을 주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셔야 합니다. 부모는 사랑으로 자녀를 돌봤다고 하는 그 기억들은 자녀들에게는 아픔일 수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는 그렇게 받아 들이며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란 자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나서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실제로는 사과가 아닙니다.

"네가 그런 일을 겪었었구나 내가 그때는 네가 그런 일을 겪고 마음이 그랬다는 것을 몰랐네 많이 힘들었겠다."

그저 이런 수긍입니다. 그저 이런 인정입니다. 그저 이런 공감입니다. 이 한마디로 대부분의 지옥같았던 자녀의 마음이 해방이 됩니다. 제가 언급했던 책은 잘만든 책은 아닙니다. 그저 아픔을 가진 자녀들의 호소를 담은 책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책이 가치를 띄는 것은 그 아픔속에 정말 부모에게 바랬던 것 한가지가 적혀 있기에 그 책을 읽어보라고 한 것입니다. 

시 51: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시 51: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다윗은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 렀습니다. 남의 아내를 왕의 힘으로 취하고 그 남편을 자신의 충성된 신하를 죽여 버렸습니다. 신하들 모두가 쉬쉬 하고 있을때에 나단이란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녀와 관계가운데 첫째 아이는 죽습니다. 다윗은 후에 이 죄로 인해서 자신의 아들에게 반역당해 왕에서 좇겨나고 자신의 후궁들을 빼앗깁니다. 자녀들의 죄악들과 패악질로 괴로워하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이 위대한 이유는 자신의 잘못이 지적 당했을때에 아무 변명 없이 바로 무릎을 꿇었다는 것입니다. 사람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잘못이 지적 당할때 바로 인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적나라 할 수록 그렇습니다. 많은 고민, 재정, 관계, 명예가 걸려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나 한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함으로 사람이 살아난다면, 관계가 회복이 된다면 나의 길이 지옥에서 천국으로 옳겨진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나의 길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지옥같은 삶에서 돌이키는 것입니다. 부모된 자든 자녀된 자든 다시금 23년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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