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길/과거에서 배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예예파파 2023. 1. 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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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경기도에서 대학원을 다닐때였습니다.
당시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갤럭시s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를 택했습니다. 문제는 그녀석을 구매하고 어플리케이션 일명 '어플'을 깔면서 일어났습니다.
어떤 기기든 용량이라는 것이 있고 컴을 조금 다뤄본 사람이라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기의 용량이 차기 시작하면 점점 느려지고 처리속도가 더디다는 것을 알것입니다. 게다가 멀티미디어 전공을 했다는 사람이 폰에다 이 어플을 깔면 어떨까 이 어플을 깔면 좋을까 하며 닥치는데로 깔기 시작했습니다.

닥치는대로 어플깔기


당시 스마트 폰이라는 개념이 처음 있을 때이고 초기 작품이라 용량도 그리 많지 않을 터인데 저는 아무 생각없이 요즘 말로는 무지성으로 좋아 보이는 것을 깔라 제끼다 보니 폰의 과부하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멋져보이던 폰이 저의 눈에 똥폰으로 보이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어, 이거 왜 이래 최신 폰인데 왜 어플 깔았다고 폰이 느려지는거야. 그때 조금이라도 생각이라는 것을 했었다면 적어도 지금까지 컴을 다루면서 쌓았던 노하우라도 반짝였다면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인데 참...
바로 삼성 as센터로 달려갔습니다. 그냥 혼자 가기는 좀 그래서 목소리 좀 큰 동기를 데리고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허세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AS직원은 폰을 살펴보더니 용량이 꽉찼습니다. 그래서 폰의 용량대로 어플을 지우셔야 합니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는 그런 전문적인 용어는 나오기 어려운 때라 대화 내용의 구체적인 문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대충 그런 말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대충 파악이 되었습니다. 마구잡이로 용량을 잡아 먹을 일을 저지르니 지금의 입장에서 폰이 비명을 지른 것이죠. 이 미친 주인아 그만해!

야이 미친 주인아 그만해!


그런데 이 자존심이라는 것이 또 삶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애꿎은 직원만 난감한 거죠. 제가 아니 삼성이란 회사가 만든 신형폰이 이거 밖에 안됩니까를 시도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불킥을 차야 될 것 같은 오만이고 허세였습니다. 결국 별 소득도 없이 센터를 나오긴 했지만 그때의 오글거림은 지금의 교훈을 제게 던져 줍니다.


대부분의 사건들의 결과를 일으킨 문제의 원인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내가 나의 오만함과 교만함으로 잊고 있거나 별거 아닌 것처럼 넘겨 버린 사실로 일어나는 일이다.

아 부끄럽다


HDD용량이 가득찬 컴의 성능은 대폭 줄어든다는 것은 적어도 전공자 입장에서는 상식인데 교만함이 들어가자 신중함이 없어지자 그저 허세떠는 바보가 되어 버린 이불킥 기억에 다시금 교훈을 더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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