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정말 독특한 내용의 메일이 왔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네가 밤중에 어떤 일을 했는지 컴 해킹해서 다 녹화 해 놓았고 이제 그 영상을 풀려고 하니 겁나면 돈 입금 고고~"
어떻게 입금 하라는지는 쓰진 않겠습니다. (훅스메일 검색하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저는 노트북 캠 렌즈에 스티커를 붙여놓습니다. 혹시나 모르는 해킹에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에서죠 이전에 오바마도 자기의 노트북 캠에 테이프를 붙여놓는다는 얘기를 들은 영향도 있습니다.
여하튼 이런 메일을 받고 기분이 유쾌상쾌통쾌 해지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이전에 부서에서 쓰는 노트북에 랜섬웨어
가 깔려있는 것도 해결을 본터라...지인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동생분이 법조인입니다.)
잠시 통화를 한 결과 지금 이런 넘들이 기승을 부려서 난리라고 합니다. 그러며 보통 사기인 경우가 많고 맞다 해도
응답을 할 필요조차 없다고 대부분 낚였다면서 더 덤벼든다고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실수였는지 열받아서였는지 메일을 삭제해 버려 증거자료는 없었지만 여하튼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해
사이버 수사대에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답 전문을 올려 봅니다.
안녕하세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입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지킴이 사이버범죄 상담코너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략)
귀하께서 수신한 메일은 피싱 메일(일명 훅스메일)로 의심됩니다. 최근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메일, 문자 등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는 신종 전자금융범죄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해킹, 폭로, 무단결제, 대포폰, 미납요금, 자녀납치 등과 같은 말로 피해자의 심리를 압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혹스(Hoax) 메일은 상대방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허위 메일을 통칭합니다.
최근 불특정 다수에게 RAT(Remote Administration : 원격제어 프로그램)를 설치하여 시스템을 해킹하였다는 허위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 금원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범인들은 음란사이트에 악성코드를 업로드 하였고, 해당사이트에 방문한 사용자(이메일 수신자)가 해당 악성코드에 감염, 해킹된 사용자의 웹캠을 통해 확보한 영상 등을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는 협박 내용입니다.
허위의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바이러스, 악성프로그램 감염 여부는 모바일 백신 앱으로 검사를 하시거나 컴퓨터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www.boho.or.kr, 전화118)"사이트 상단의 보안서비스 → PC원격점검 메뉴를 이용하시면 그곳에서 원격으로 컴퓨터의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등 기술적인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 보안이 허술한 사이트가 해킹되어 귀하의 계정 정보가 노출됐을 수 있습니다. 추가 계정 침해 피해방지를 위해 동일한 아이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사이트에 대해 비밀번호 변경 조치를 하시고 비밀번호는 사이트별로 별도로 사용, 주기적으로 일정 자리 이상, 자주 변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보안정책(예: 국내타지역 및 해외 로그인 차단 설정, 이중 잠금번호 설정, OTP 등)을 활용하여 불법접속을 미연에 방지하시고, 사용하지 않는 계정이 있다면 탈퇴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개인정보 오남용 피해방지를 위한 10계명을 개인정보보호 종합포털
(www.privacy.go.kr/nns/ntc/cmd/tenCommandments.do) 에서 숙지 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해킹 피해가 있다면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서비스업체에 연락하여 접속기록 보존유무 확인 및 관련 기록보존토록 조치하는 등 관련 범죄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후 가까운 경찰관서 민원실로 방문하여 상담 및 신고접수 바랍니다.
지인에게 이 내용을 넘겨 드렸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영상을 만든다고 하니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 피해를 입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런 메일을 받으시면 당황하지 마시고 사실여부와 전혀 상관없이 먼저 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떄문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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