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주일은 '품는 교회'의 5주년 기념 예배다.
나에게는 백수 선포 이후 공식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처음으로 드리는 예배다.
교회 본당에 도착한 이후 내 속에선 끊임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예배 준비중 기도 제목 중 김영한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이 있었다.
예배를 처음 찾아 오셨는데 계속 우시는 분이 계셨단다.
나도 그러고 있었다.
일할때 구석 구석을 봐야 했던 매의 눈이, 이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며 예배의 장소를 흝었다.
하나님께서 참 따뜻한 눈으로 이 공동체를 보고 계시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후 말씀을 전하셨던 정영민 선교사님, 지현호 선교사님과 함께 담화를 나누었다.
마무리 하여 돌아가는 시간까지 깊은 대화를 나누며 느낀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결코,
헛된 일도 우연도,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엿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나는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생각해주셨던 분이 있다는 것에 또 놀랬다.
눈물은 또 주책없이 계속 흘러 내렸다.
이전에 나는 공동체 속에서 나를 찾았다.
이제는 나를 찾으시는 그분을 찾고 있다.
그랬더니, 내가 나를 챙기는 게 아니라
공동체가 나를 챙겨준다.
내가 찡찡대어 챙기는게 아니라
주께서 공동체를 쓰시기에 케어가 된다.
품는교회에서 당신의 손길을 누리고 내려갔다.
글을 쓰는 이순간도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나의 허물과 진물은 눈물로 씻겨 내려간다.
'내가 믿는 길 > Re: 제로 부터 시작 하는 목회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쁨은 늘 내 곁에 있었다 (1) | 2025.01.05 |
---|---|
뻔펀한 부교역자 생활 00 - 네 자신을 알라 (0) | 2024.12.20 |
11년간의 일터에서 쫓겨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나의 문제 (0) | 2024.07.24 |
어쩌다 부목 00 - 다시 시작합니다. (0) | 2023.12.19 |
나갑니다. (0) | 2023.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