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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춘수님의 꽃

예예파파 2007. 2. 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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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金春洙)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意味)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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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라 하는 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 이름이 불러지고 인정되지 않은 공동체 내에서는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독불장군이 살아갈 수 없는 사회,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자신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어필 할 수있는 시대이기에 오히려 자신이 진정으로 인정받고 지목 받는 것에 목말라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름이 불려진다는 것은 단지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름이 불려지는 것
이상의 지위 상승이며 자신의 존재의 입증이라고 할 수있겠다.
자신의 이름이 진정으로 불려지고 자신의 존재감을 세울 수 있는 이들을 많이 만나고 그런 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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