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일주일을 아무것도 못했다.
발단은 이렇다.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는 상담을 신청하기위해 상담센터에 갔었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내가 참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백수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 어느 방향으로 가든
이 글을 쓰고 있을 사람이 이 땅에 없었을 거라는 결론이다.
사람일은 타인이 보기가 어렵다. 객관적으로 본다 해도 전문성이 없는 이상, 아니 관심이 없는 이상 타인의 일일 뿐이다.그렇기에 더욱 마음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았다.
며칠을 끙끙 앓았다. 내가 뭘해야 될지 텍스트는 보이는데 이성적으로는 알겠는데 감정이 따라오지를 못했다. 기력이 없었다.
아마도 누르고 있었던 감정이나 해일 들이 검사를 트리거 삼아 또 올라오는 것 같다.
덩달아 컴도 고장나 주시고, 아내도 며칠을 아파서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아이들도 새학기라 적응하느라 예민했다. 집안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선 입이 쓰다.
범 국가적인 위기속에 이런 맘을 품는 것도 죄악된 것 같았다.
글도 쓰기 싫고, 심지어 쉬는 것도 하기 싫었다. 그저 잠만 자고 싶었다.
이러면 안된다는 거 아니까 잠은 어제 딱 한번 낮잠을 잤다.
집에 물과 휴지가 떨어졌다고 계속해서 귀에 말이 들려서 아침 일찍 장을 보고 왔다.
사람들과 부때끼는 자체가 스트레스 였는데 체크카드로 결제하다가
잔액이 부족하다는 표시에 계산대 줄이 순간 길어졌다.
내 계산을 킵하고 다른 분들이 계산 했다.
멀뚱히 선체로 비상 통장에서 내돈을 가계 통장에 옳기며 얼굴이 붉어졌다.
결국 집에 도착후에 오늘 내 갤럭시의 S펜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되었다.
아내 입장에서는 집안 일을 도와주고 자기 공부를 도와줘야 할 사람의 표정이 괴상하니 맘을 많이 불편해 했다.
차라리 한달간 부산에 내려가란다. 자기 알아서 할거라고.
문득 4월초에 귀한 예배의 장소에 가기 위해 기차표를 예매한 것이 생각났다.
잠적하더라도 예배는 드려야지 생각만 들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자고 싶다.
'일상(일기닷!) > 끄적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 상담 이후 (0) | 2025.03.27 |
---|---|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망령들. (0) | 2025.03.21 |
숙련된다는 것 (0) | 2025.03.18 |
각자 도생을 살아야 할때 (0) | 2025.03.09 |
약한 나를 오늘도 발견한다. (0) | 2025.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