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끄적임

아무말 대잔치 - 03

예예파파 2023. 6. 18. 19:24
728x90
반응형

문이 열린다. 1년을 물어보고 , 뭘할까 물어보신다. 그래서 대답해 드렸다. 
문제가 뭐냐고 물어보시길래 문제도 얘기 드렸다. 뭘 할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대답해 드렸다. 안된다고 얘기 하시길래 안되도 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다. 

주도권은 다른 곳에 있는데 숟가락은 여기서 뜨이고 있는 중이다. 최대한 내 안에 알 수 없는 욕망과 죄악을 자제 하면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나도 부족한 사람이고, 부족한 사람으로 왔고 부족한 사람들로 인해 여기까지 왔는데 여전히 부족하다. 참 재미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 문제에 대한 답도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거다. 문제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 잘 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살아간다는 것. 
내가 그랬었다. 나는 괜찮은 줄 알았다. 나는 잘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 상처 받고 있었고, 아파하고 있었고 죽어가고 있었다. 그것이 나였는지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안타깝다. 자신이 신으로 인해 살아가고 있는지, 다른 것으로 살아가는지 알길이 없다. 기준이 말씀인데 말씀을 전하는 자가 말씀을 제대로 먹이지 못한듯 힘이 없다. 내가 말씀을 전하는 자다. 내 자신이 부끄럽다. 나는 1년 남짓한 세월을 뭘 한 것일까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도대체 무엇을 했길래 나는 이런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일까?

미움을 받는데는 익숙하다. 질타를 받는데도 익숙하다. 내가 굳이 못해서라기 보다는 그런 생활이 되어 왔었다. 결국 아무도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무리 된 문이다. 사람이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봐야 하는 것일까? 시국을 이렇게 만들어서 한 공동체를 아프게 한 병원 바이러스가 문제일까?

유일하게 방문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분을 만났다.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분이다. 오늘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소녀같은 분이다. 연세가 산수가 넘어가시는 분인데 순수하다. 그렇기에 상처도 많이 받고 핍박도 많이 받고 방황하시고 혼자 처량하게 계신다. 그분의 넋두리를 들으며 드는 생각은 나도 아프고 외로운데 이런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까? 사실 누구도 그리 생각 안할 거다.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 바쁜 삶인데 남의 아픔을 생각할 수 있을까 밥그릇으로 때리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 한사람을 얻은 듯 하다. 

믿음에서 덕을 덕에서 지식을 지식에서 절제를 절제에서 인내를 인내에서 경건을 경건에서 형제우애를 그리고 사랑을 이뤄가는 하나님의 인격을 이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를 만들어 가는 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 

728x90
반응형

'일상(일기닷!) > 끄적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리고 쌓이고 덮치고  (2) 2023.08.07
아무말 대잔치 - 04  (0) 2023.07.23
아무말 대잔치 - 02  (0) 2023.06.17
아무말 대잔치 - 01  (0) 2023.06.16
아무말 대잔치 - 00  (0) 20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