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철새들을 보기 위해 낙동강 하구를 찾았다. 시원하게 펼쳐진 강의 마지막 종점에는 멀리서 날아든 수많은 철새들로 장관을 이뤘는데 육안으로는 가만히 앉아있는 듯 했지만 망원경으로 녀석들의 행동을 살펴보니 자맥질을 하고 날개를 퍼득이며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것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물 속을 마음껏 헤집고 다니는 그 많은 새들이 무엇을 잡아먹고 있을지 궁금했다. 철새의 대부분이 오리류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물고기나 조개를 쫓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물고기와 조개를 쫓는 것이 철새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게 됐다. 바로 옆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에게 어떤 물고기가 잡히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꼬시래기'를 잡고 계신단다. 몇 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