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녕 / 가장 젊은 날의 철학 / 북스톤
나라는 존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너무나도 고민이 많다. 치열하게 고민한다. 어디로 갈지, 가기 위해 성적은 어찌 할지, 직장은 잘맞을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뭘까? 결혼은 필요한가? 꼭 일탈을 해야 방황이 아니다. 일상 가운데도 마음만은 늘 방황 중이다. 세상은 그래서 나다움을 발견하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파스칼은 자기 안에서 절망을 발견함으로 나다움을 발견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환상을 심어준다. 환타지 속에 멋진 내가 반드시 있다고 그걸 찾는 여정 멋지지 않냐고. 그렇게 발란스 없는 시선은 진짜 나를 무너뜨린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까?
내가 눈을 깜빡이는 것 조차 내가 하는 것일까? 뇌가 반사적으로 하는 것이 내가 움직이는 걸까? 나를 나로 보는 것은 이렇게 1인칭이 되어야 깊게 보는데 우리는 너무 3인칭 관점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남의 관점 말이다. 누군가 말한 것에 누군가 기록한 것에 누군가 지시한 것을 따르며 나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다. 대표적인게 멋진 SNS에 비친 거울 속에 배우인 나 이다.
"자기 되기란 단 한번도 존재한 적 없는 특수한 자기를 창조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이 세상의 나는 오직 하나다. 실존 주의에서는 모두가 부여하는 본질과 상관 없이 우리는 그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다라고 한다. 나는 나로서 존재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하는 일을 해야 한다. 타고난 강점을 오면한체 잘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몰두하면 나의 진짜 모습은 움츠려든다.
다르게 생각 하기 이전에 원래 쓰임을 제대로 알아야 다르게 생각하기도 가능해진다. 잘하는 일을 계속하는 가운데 성취를 느끼고 자신감이 생긴다. 경험이 생기고 잘하게 된다. 그 가운데 더 많은 의미도 찾게 된다. 그제서야 시야가 열려 다르게 보기가 가능하다. 깊이 보기가 가능하다. 여러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얕게 많이 본다면 취합이 어렵다. 내가 그렇게 살았다. 잘하는 것은 많아 보이나 모두 깊이가 없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인생을 살았다. 나의 한계 상황을 마주하며 나의 존재를 다시 파악하게 된다. 그렇기에 하나를 마주치면 깊게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노력에 의해 발전한다라는 개념으로 보면 곤란하다. 세상은 우리를 조급하게 한다. 발전이 없고, 그자리에 있는 것을 우습게 여기게 만든다. 돈을 못벌고 백수로 있는자를 바보로 여기도록 조성한다. 나를 책임 지지 못하는 불안에 휩싸이게 한다. 결국 우리는 도피를 선택한다. 불안을 마주하지 않으면 정말로 봐야 할 것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고난 속에서도 더 깊은 성찰을 하게 되는 이유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실패 한다고 인생이 망하는게 아니다. 기회는 또 온다. 이런 자세가 여유의 원천이 된다. 여백이 된다. 아픈 과거가 나의 존재의 일부가 될지라도 나의 정체성 모두를 확정 지을 수는 없다. 과거를 밟고 올라서야지 과거가 나를 덮어서는 안된다. 과거에 나를 죽인 자라도 현재에 만나보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 힘들다면 다르게 생각해보자, 나를 나로 생각하게 하고 나란 존재를 인식하게 하는 존재는 나를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서 일어난다. 만나는 이들마다 화합 할 수 없다. 반대로 만나는 이들마다 대립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조합되어 나란 존재가 확증된다. 남의 시선에 매몰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매몰 된다면 나의 모든 행동과 생각과 감정은 잠정적으로 후회의 대상만 될 뿐이다. 경직된 사고는 결국 나를 멈추게 한다. 소위 말하는 꼰대가 되어 버린다. 꼰대를 꼰대라고 하는 사람이 꼰대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이다. 관계 가운데 유연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후 경직이 일어난다.
사람은 변한다에 집중하는가 사람은 바꿔 쓰는게 아니다에 집중하는가에 따라 나의 삶의 방향이 변화 된다. 작은 변화는 사소하지 않다. 작은 변화의 연속이 나를 변화 시킨다. 나를 성장시킨다. 어디에 주목하는가가 중요하다. 결국 우리가 부여하는 사랑이란 의미는 만들어가는 의미가 된다. 우리의 성장과 함께 변화를 부여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사랑인가 아닌가는 나의 성장 속에 있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욕망이 있다. 의식적으로는 그 욕구가 없는 것처럼 살아간다. 이것은 자기기만이다. 나를 모르고 살아간다. 현실을 깨닫는 것을 시작으로 진짜 욕망이 뭔지 찾아야 한다. 우리가 최고라고 여겼던 가치는 변한다. 돈이 좋다고 여겼더니 가족과 바꿀 수가 없다. 불운하다 한들 최악의 상황과 맞바꾸지 않는다. 결국 깨닫는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어떤 기준에도 절대에 속하지 못한다. 여기서 다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삶은 종착점과 기준이 없는 낙하이다. 그러나 그 낙하를 피하지 않고 바라보고 관찰하는 데서 꽃밭속에 노닐던 나와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도 자아를 찾아가는 방법이라고 이 책은 전한다.
나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며 그 유일한 존재가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지혜롭게 캐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얘기한다. 나라는 존재를 이 땅에 세워놓은 존재가 그냥 나를 풀어놓지는 않았다. 그 일을 깨닫는 것, 그것이 기쁨과 자아성찰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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