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중학교때 영어선생님인데, 그 당시 기억으로는 조금 희안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문법이나 그런걸 잘 안가르치시고, 단원을 통쨰로 외워오게 하셨습니다. 저는 모범생(?)인지라 열심히 외웠죠. 그런데 확실히 단원마다 외우고 들어가니 수업시간이 훨씬 수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외울때는 이걸 왜 외워야 하나? 하는 마음도 있고 쉽지 않았지만, 막상 외우고 나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일리아드 속에 문화재를 찾았다던 역사 발굴가도 책을 통째로 외웠기에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통째로 외우는 것에는 매력적인 결과가 있습니다. 오늘 이 책에서 말하는 얘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조금은 저자의 삶을 살아가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책을 읽을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영어 공부를 위해 유학을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학을 갈 정도의 실력의 어른이 되어 배우면 된다고 합니다. 이전에 외국어를 배울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착했던 것이 있죠. 발음입니다. 그런데 이 발음이라는 것이 영국과 미국의 영어를 겪어보면 쏙 들어갑니다. 두 나라의 영어는 대부분의 영어의 축을 담당하는 큰 개념이지만 결국 영어 입니다. 어떤 나라 발음을 하든 그 나라의 억양이 들어가기에 굳이 전문가처럼 발음에 목숨걸 일이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조기 교육에 대해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조기 교육은 돈이 됩니다. 어른이 되면 알아서 공부하기 때문에 조기 교육에 들 돈이 필요가 없게 되죠. 게다가 어른이 되어 공부하면 국어가 탄탄해진 상태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생깁니다. 제가 옆에서 봐서 아는데 제 동생은 통번역 학과를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제일 어려운 공부가 영어도 아니고 국어 입니다. 국어가 탄탄하지 않으면 외국어를 아무리 잘해도 기초가 없이 무너지는 건물과 같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괴로워하는 것을 제가 몇번을 보았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국어가 필요합니다. 제가 살아보니 국어를 제대로 모르고 어휘력이 딸리면 살아가는데 무지 힘듭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조기 교육은 어패가 있다는 말입니다.
어찌 되었든 영어 공부에는 때가 없습니다. 계단을 한칸 오르기 전까지는 버텨야 하는 시기가 옵니다. 그리고 여러 실패를 해봐야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저는 고등학교 공부했던 영어로 말레이시아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1년을 살았습니다.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두려움의 문제가 회화에서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사전이나 전과에 익숙한 세대라 그 책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고 이해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영어도 그러합니다. 문장을 보고 이해가 되고 뭔가 들리는 가 싶으면, 자기가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딕테이션을 해보면 바로 실력이 뽀록이 납니다. 이미지를 떠올리며 짬을 내어서 차근차근 하루에 10문장이라도 외워간다면 조금씩 계단을 타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하루에 한줄씩 공부하는 법으로 차근차근 쌓아가는 공부에 대해서도 격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어 공부 하는데 우리는 제법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어 공부에 대한 노력이 쌓여있다는 반증도 되지만 어찌 보면 슬픈 현실입니다. 초등학교 영어 책을 들고 공부할라 하며 수준 낫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 회화들을 실전에 쓰느냐 아닙니다. 제대로 못씁니다. 저자는 헤리포터라고 하지만 저는 마블 코믹스를 좋아해 원서로 읽고 재미나게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스파이더맨과 환타스틱4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 헐크도 있었군요..그걸 왜 처분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국 영어를 비롯해서 배운다는 것은 재미입니다. 즐겁게 공부하는 것을 당해낼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언어를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만화나 애니로 배운 일본어, 중드 보면서 간간히 들었던 중국어, 말레이시아 친구들과 떠들었던 영어를 이제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책 제목 처럼 이 책 자체를 외우기는 좀 애매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권하는 100일의 기적의 회화라는 책을 통해 오늘부터 언어 하나 떼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Shall 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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