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이 났는지 어제 저녁부터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따로 노는 것 같았다. 새벽에 예배를 인도하고 나서도 이게 내 몸인지 아닌지 나중에는 짜증이 날 정도로 몸이 뭔가 고무로 내 몸을 묶어 놓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찝찝했다. 며칠 전 부터 체력 증진을 위해 2~3Km씩 걷고 있는데 오늘 가지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다. 이 기분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도 움직이자." 그리고 평소처럼 옷을 갈아 입고 운동 복장으로 길을 나섰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남들처럼 달리기는 할 수 없지만 걷는 것은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경보로 걸었다. 걷는 가운데 몰입에 관한 책을 들으면서 생각한 것은 참 많은 것들이 내 삶을 정체 시키려고 바득바득 달려오는 구나 싶다. 오히려 이 바득 바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