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 서사의 위기 일본 환타지 물의 내용중에는 자주 나오는 재미있는 컨셉이 있습니다. '사건의 원흉은 소문이 만들어 내었다.' 라는 컨셉입니다. 사람들 속에서 퍼져나간 스토리가 중첩되고 중첩되어 관념이 생기고 실체화가 되어 그 이야기 속의 괴물들이 실제로 등장하게 되어 모든 사건의 원흉이 되었다는 플롯입니다. 이말은 어찌 보면 성경 속에 말로 천지를 창조한 이야기, 말을 통해 이뤄지는 일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실제 사람들은 말 속에 힘이 있다고 하며 그 말을 통해 인생이 이뤄지기도 한다며 긍정의 말을 추천하기도 하며, 칭찬을 찬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체를 만들고 상황을 만드는 말은 그 속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있는 말과 실체는 없으면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중독하는 ..